• 최종편집 2024-10-04(금)
 


박남규 목사.jpg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의 어깨는 내려가고 자신감은 상실되었다.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수를 믿는 성도들이 주눅 들기 시작했고 자신이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을 감추게 되었다. 어른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도 학교나 자신의 공동체에서 신앙적 정체성을 말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한때는 전 국민의 25%가 성도라고 당당하게 자랑했고 자신의 신앙이 기독교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는데 말이다.

 

불신자들이 말한다. 성경도 좋고, 예수도 좋은데,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싫다고. 이유인즉, 잘못은 사람에게 하고, 회개는 하나님께 하고, 기도를 마치면 용서받았다고 말하고, 삶은 여전히 변화되지 않으니까 그런 교리 체계나 신앙의 자세가 싫은 것이다. 성경도 많이 알고, 예배도 열심히 드리고, 말도 참 잘하는데, 삶은 평범 그 이하인 모습을 보면서 교인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자란 것이다. 그 이미지 위에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세상 문화에 대해서 끊임없이 반대하고 정죄하는 교회와 성도의 모습 또한 또 다른 부정적 이미지로 새겨지게 되었다. 그래서 성경과 하나님을 잘 모르면서, 또 그것을 떠나서 그냥 성도들을 싫어한다. 이러한 연유로 성도들이 점점 세상에서 미움과 배척과 혐오의 대상이 된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성도들의 자긍심을 떨어뜨렸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었고, 스스로의 자랑스러움과 당당함을 잃어버리게 했다. 나아가 소신을 펼치고, 당당하게 말하고, 정체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비굴하게 자신을 숨기게 되었다.

 

제10대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한 안창호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날 선 질문들을 받으면서도 신앙인으로서 아주 당당했다. 성공 가도에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임명자에게 누를 끼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의 가치관과 신앙관에 대해서 너무도 분명한 주관을 가지고 소신있게 대답했다. 창조론과 진화론은 둘 다 증명할 수 없는 비과학적인 것이기에, 법칙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 즉 신앙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현 상태의 차별금지법은 분명히 반대한다.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합리적인 비판까지도 법적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수의 인권을 압제하는 것은, 법적 타당성을 잃어버린 모순적 법안이다. 현실의 상황과 사실적 현실에 대한 비판의 영역까지 법으로 통제하는 것은,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다. 정치적 이익과 사상적 논리와 진영의 무력에 의해 법적 폭력들이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가치를 억압하고 압제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독 신앙을 가진 성도가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반기를 들고 모순의 현상들을 지적한 것이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의 기업 자산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얼마 전, 그는 자신의 94번째 생일 잔치 자리에서, 자신의 인생과 특히 먹거리에 대해 아주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자랑했다. 의사들이 깜짝 놀랄, 의사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다 했다. 햄버거와 감자 스틱을 자주 먹고 코카콜라는 하루에 5캔을 마신다. 간식으로 사탕과 초콜릿과 체리 시럽을 올린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다. 스스로 자신의 입맛은 6살 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행복해했고 당당했다.

 

인간은 완벽하게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진리의 명제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믿는다. 신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사람이 신의 존재를 무시하는 자보다는 거룩하고 성결하다고. 흉내라도 내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변화의 희망이 있다고. 성도들이여! 우리 모두 서로 부족한 사람들이기에, 어깨를 활짝 펴고, 삶의 자리에서 좀 더 당당하고, 좀 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좀 더 행복하게 살자.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목회자칼럼] 성도들이여! 어깨를 활짝 펴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