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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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교회 홈페이지 목양칼럼에 ‘See you again in Heaven’란 제목으로 글을 쓴바 있다. 오늘 같은 제목으로 다시 글을 올릴 사연이 생겼다. ‘See you again in Heaven (2)’, 故 문승희 집사를 그리워하며....
 며칠 전에 남편 되는 하진 장로께서 집안을 정리하던 중 아내의 귀한 유품을 발견했다. 하늘나라 가기 얼마 전에 남편과 두 딸들에게 쓴 편지인데 용기 부족에서인지 직접 전달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신 것이다.
 고인의 편지 내용이 남편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나 보다. 마침 어제가 소천 3주년이여서 하 장로는 몇몇 분들에게 그 편지내용을 띄웠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남편들, 아내들, 그리고 아들들과 딸들에게 울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편지내용을 나누고 싶다.
 “나의 남편 하진 집사.... 성질 못된 나 만나서 고생이 많았어요. 철이 들면 사랑하며 살 줄 알았는데 사랑도 하기 전에 병이 들어 버렸네요. 끝까지 나를 지켜줘서 고맙고 나를 용서해 주길 바랍니다. 웃음 잃지 말고 변함없이 따뜻한 아빠가 되어 줄 거라 믿어요. 사랑합니다.”
 “늘 자랑스런 유빈... 유빈아! 엄마는 너로 인해 많이 행복했단다. 멋진 딸로 자라줘서 고맙고 이 땅의 여성 지도자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사람이 되길 늘 기도해 왔다. 하나님 품 떠나지 말고 건강 잘 지키고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라. 사랑한다. 유빈아, 사랑한다...”
 “보석 딸 유정... 너무도 소중한 내 딸 유정아, 힘든 시간을 함께 견더줘서 고맙다. 하나님 품 안에서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라. 너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큰 뜻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기도하면서 앞으로 멋진 삶 살아가길 바란다. 건강 잘 챙기고 생활 습관을 바르게 해라. 늘 행복하게 살길 엄마는 바란다. 사랑한다. 우리 유정... 사랑한다”.
 고인은 학구열이 대단해서 30대 중반에 사회복지를 공부하여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 수료를 목전에 두고 있을 때 뜻밖에 난소암에 걸린 것이다. 그 이후 3년의 투병 끝에 2012년 10월 15일(월) 43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치유를 위해서 본인과 가족과 교회는 얼마나 간절히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해 나왔던가!
 그때를 회상할 때에 두 가지가 문득 머리에 떠오른다.
 하나는, 고인께서 건강했을 때보다 투병가운데서 더 좋은 아내, 더 좋은 엄마, 더 좋은 딸, 더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 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얼굴에 늘 환한 미소이다. 그런 고인에게 담임목사가 붙여준 별명이 있다. “문 집사님은 우리 교회의 오드리 헵번이야”.
 다른 하나는, 사랑하는 아내를 천국으로 보내고 난 그 다음날 하진 집사가 나에게 들려준 고백은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 있다. “목사님, 문 집사와의 결혼생활은 21년입니다. 그러나 지난 20일 동안 병실에서 아내와 함께 있으면서 하루를 일년으로 계산하고 싶네요. 그러면 우리의 결혼생활은 41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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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See you again in Heave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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