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은 단답형이 아니고 복합방정식이다. 한 사람의 일생을 보면 다사다난, 희로애락, 돌발 변수, 우환질고, 흥망성쇠가 교차한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는 일이 있다. 한판승이 아니라 9회 말 투아웃 쓰리볼 부터 시작이 되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최고의 왕들은 다윗, 히스기야, 여호사밧, 요시야이다. 하나같이 공과가 있고 빛과 어두움이 있다. 그 중에서도 히스기야 왕은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많은 일들을 겪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대승을 거두었고, 죽을병이 걸렸을 때는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었다. 그러나 해외로부터 축하사절단이 왔을 때는 가진 것을 다 보여주며 자랑했고, 결국 자식 농사는 실패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우주전, 공중전 다 겪은 셈이다. 히스기야 왕의 일생을 보면 하나님은 공평하시다.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다 나쁜 것도 아니다. 축복 같은 저주가 있고 저주 같은 축복이 있다. 야고보서 5:13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 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히스기야 왕은 다윗 이후 300년 만에 나타난 경건한 왕이었다. 종교개혁을 단행했고 산당을 제거하였고 주상을 깨트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부수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 왕을 이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우상을 섬기는 산당을 다시 세우고 우상 숭배를 위해 제단을 쌓았다. 여호와의 성전 앞에 해와 달을 섬기는 단을 세웠다.
모세 이후 여호수아, 엘리야 이후 엘리사, 다윗 이후 솔로몬, 바울과 디모데처럼, 신앙생활은 다음 주자로의 계승이 중요하다. 그러나 신앙생활도 자수성가가 있고 각자도생이 있다. 아버지가 훌륭하다고 자식이 자동으로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히스기야와 그 아들 므낫세를 보면 그러하다. 자식 걱정을 너무 하는 것도 소용없고 부질없는 것이다. 주께 맡겨야 된다.
하나님께서 무서운 적을 다 물리쳐 주시고, 죽을병에서 건져서 살려주시니, 히스기야가 그만 바벨론 사신들에게 보물창고를 보여주고 자랑을 하였다. 인생은 호사다마다. 큰 축복 뒤에 큰 시험이 오게 된다. 그리고 이사야 선지자가 와서 히스기야에 왕에게 경고하였다. 자랑한 모든 것이 바벨론의 침략에 다 빼앗기게 되어 하나도 남지 않고, 자손 중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때에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말씀이 선하니이다. 내가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 진데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라고 대답하였다. 자기에게 주어진 연한을 인정하니 할 수 있는 고백이다.
우리의 사는 날, 유통기한은 짧다. 메뚜기도 한 철, 누구도 영원히 살 수 없다. 우리의 연한이 무한하지 않음을 아는 것이 지혜이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에 자랑하지 말고 은혜에 보답하라. 우리는 항상 오늘 하루를 천년같이, 그리고 내일이 없는 듯이 살아가야 한다.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고, 다가올 미래를 미리 걱정하며 불안해 할 것이 없다. 돌발변수가 가득한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잠시 교만했다면 얼른 회개, 바로 회개하라. 그리고 회개로 비워낸 그 자리를 성령의 은혜로 가득 채우라. 히스기야처럼 잠시 우쭐해도 얼른 회개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