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3(금)
 

한국 교회는 부교역자 사역 기피 현상과 신학교 지원자 감소라는 이중의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평신도 사역은 이제 하나의 보완책을 넘어, 한국 교회의 중요한 과제이자 거부할 수 없는 사역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평신도 사역자화는 부교역자를 구할 수 없는 현실에서 비롯됐지만, 이제는 평신도 역시 교회와 사회에 파송된 사역자이자 선교사라는 목회자들의 인식 변화와 맞물려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평신도를 중심으로 한 교회내 사역, 소그룹 활동이 중심 사역으로 떠오르며, 평신도 역할의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는 ‘평신도 사역’을 집중 조명했다. 평신도 사역에 대한 목회자와 출석교인의 인식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추후 평신도 사역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고, 각 교회 차원에서 사역적 전략과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7개 중 5개 신대원 ‘정원 미달’, 목회자가 줄어든다

• 현재 한국교회는 전국적으로 부교역자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신학대학원 신입생 충원 현황(대학 알리미)을 통해 살펴본 결과, 7개 신대원 평균 충원율은 85%였으며, 7개 신대원 중 총신대와 장신대 두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대원은 정원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주요 교단의 신대원 입학생이 줄고 있어 향후 목회자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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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평신도가 교육부서 설교할 수 있다’ 78%

• 성인 예배 설교, 성경 강의, 신앙 지도, 심방 등 목회자의 주요 10개 사역을 제시한 후, ‘목회자만 할 수 있다’, ‘평신도도 할 수 있다’ 중 선택하게 했다.

• 그 결과, 목회자들은 출석교인보다 전반적으로 평신도의 사역 참여 가능성에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특히 10개 사역 중 6개는 목회자의 절반 이상이 ‘평신도도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평신도 사역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 사역’은 ‘심방’(88%)이었고, 이어 ‘새가족 교육’ 82%, ‘교육부서 설교’ 78% 등의 순이었다.

• 한편 성도들은 ‘새가족 교육’ 72%, ‘신앙 지도’ 65%, ‘심방’ 64% 등의 순으로 ‘평신도도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두 집단 모두 ‘장례식 집전’과 ‘성인 예배 설교’ 등 일부 영역은 평신도가 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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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60% 이상, ‘주요 목회 사역, 평신도가 해도 문제 없다’

• 이번에는 평신도 사역에 대한 목회자의 평가를 살펴본다. 주요 사역별 평신도가 사역해도 ‘별 문제 없다’ 비율을 분석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긍정률이 60% 이상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평신도 사역에 대한 목회자 수용도가 높은 편임을 보여준다. 가장 높게 응답한 사역 영역은 ‘새가족 교육’으로 74%였고, 이어 ‘전 교인 기도회 인도’ 69%, ‘성경 강의’ 69%, ‘신앙 지도’ 67%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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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84%, 교역자 유무 상관없이 평신도 사역 강화해야

• 담임목사들에게 교역자 유무와 관계없이 평신도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교역자 유무와 상관없이 평신도 사역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해 동일 항목의 성도 응답률(45%)을 크게 앞섰다. 이는 앞선 ‘평신도의 교역자 역할 대체’에 찬성하는 목회자들의 적극적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 반면 성도들은 ‘교역자만 충분히 있다면 구태여 평신도가 교역자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응답이 48%, ‘교역자 유무와 상관없이 평신도 사역을 강화시켜야 한다’가 45%로, 의견이 팽팽히 나뉘는 양상을 보였다. 성도들은 아직 교역자 중심의 사역 구조에 익숙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교회 사역까지 감당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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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평신도의 교역자 역할 대체 가능성에 대해 목회자의 79%가 찬성한 반면, 성도는 55%만이 동의하여 인식 차이를 보였다. 또한 평신도 사역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회자는 84%가 '교역자 유무와 무관하게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성도는 ‘교역자만 충분하면 굳이 필요없다’는 응답이 48%로 더 많았다. 이는 목회자는 평신도를 사역 동역자로 인식하고 있으나, 성도는 여전히 교역자 중심의 구조에 익숙하고 사역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평신도를 교회 내 사역으로 이끄는 핵심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교회와 목회자의 단순한 사역 참여 독려를 넘어, 은사에 따른 역할 배분과 단계별 위임이 필수적이다. 평신도 사역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몇몇 교회를 예로 들면 전라남도의 W교회는 '1인 1사역' 원칙을 통해 모든 교인이 자율적으로 사역에 참여하고 있고, 전라북도의 K교회는 ‘평신도 연구사역위원회’를 통해 평신도가 사역 기획에도 참여한다. 이처럼 목회자는 평신도를 ‘채워야 할 인력’이 아니라 ‘함께 사역을 만들어갈 주체’로 인식하고, 설득과 훈련, 위임의 과정을 통해 사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인식의 변화뿐 아니라 의사결정의 유연성, 참여 확대, 권한위임 등 교회 거버넌스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교회 내 평신도 사역이 전 영역에서 확장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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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84%, 평신도 사역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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