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내 잔이 넘치나이다
시 23:1-6

이런 저런 목적으로 몇 차례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둥그런 중국식 식탁에 둘러앉아 십여 명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음료수 잔은 우리의 것보다 많이 작습니다. 거기에 사이다를 부어 마시는데 제가 한 모금 마시면, 중국인 형제가 다시 채워주곤 했습니다. 처음엔 눈치채지 못했는데, 후에 알고 보니 조금이라도 잔이 내려가면 다시 채워주는 것이 중국식 손님 접대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배가 부르면 마시지 말고 그냥 놔둬야 합니다.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다시 채워줄 테니까요. 끝없이 채워주는 것, 그것이 그들의 환대법이었습니다.
중국식 손님 접대법의 원조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잔을 채우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잔을 빈 채로 놔두지 않습니다. 반드시 우리 잔을 가득 차고 넘치도록 채우십니다. 다윗은 이 은혜를 체험한 후에 노래했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위해서 우리는 잔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빈손으로는 은혜의 생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잔은 클수록 좋겠지요. 믿음만큼 받고, 기도한 만큼 응답 받는 것은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크게 기도하고, 크게 응답 받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큰잔을 준비하십시오. 아무리 큰잔도 하나님 앞에서는 작은 잔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그 모든 잔에 넘치도록 채우실 분입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20-21) 하나님은 우리 생각과 기대 이상으로 채우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잔을 엎어놓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엎어놓은 잔에 무엇을 채울 수는 없을테니까요. 반드시 잔은 바로 놓아야 합니다. 엎어놓은 잔은 배가 튀어나왔습니다. 교만합니다. 그러나 바로 놓은 잔은 안으로 움푹 들어갔습니다. 겸손합니다. 모름지기 은혜는 겸손한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자, 이제 앞을 보십시오. 잔이 채워졌습니까? 그러면 잔을 들어 감사하면서 들키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잔이 채워졌건만, 아직 자신의 잔을 빈 잔으로 여깁니다. 어떤 사람이 행복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복을 발견하지 못한 채 몹시 지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편안한 잠자리에서 단잠을 잤습니다.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깬 그는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 순간 뜰에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뜰 안의 화단에 행복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집 뜰 안에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미 잔이 채워져 있답니다. 잔이 채워져 있음을 발견하는 지혜가 있길 원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잔이 채워져 있음을 알면서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마시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면 “오래도록 소유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은혜는 누리는 것이지, 소유하는 게 아닙니다. 샘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는 법입니다. 퍼내지 않고 놔두면 썩습니다. 은혜는 사용하고 나눌수록 더 많이 주어집니다. 록펠러가 죽은 후에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록펠러는 무엇을 남겼는가?” 그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남겼다” 그렇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대로 두고 갈 뿐입니다. 사용하십시오. 누리십시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마시고 나면 잔이 빌까 염려하여 마시지 못합니다. 그는 믿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잔을 빈 채로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반드시 채우고, 또 채우실 것입니다.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모두 고단한 인생 길에서 풍성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맛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다윗처럼 고백합시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