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예배는 왜 한 번이 아니고 두 번일까? 최근 한 번만 드리는 교회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두 번 드리는 곳이 훨씬 많다, 일부 교단을 제외하고는 헌법(교회정치, 예배지침)에서 주일 예배를 두 번 드릴 것을 직접 규정하지 않음에도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주일에 예배를 두 번 드려왔다. 주일에 두 번 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어떤 이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드린 구약의 제사에 기원을 찾지만, 이는 억지다. 초대교회와 중세교회에서 주일에 예배를 두 번 드렸다는 기록은 있으나 두 번째 예배 출석은 저조했다.
주일에 두 번째 예배를 드린 전통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교개혁 당시 신앙교육을 위해 두 번째 모임이 생겼다. 본래 주일 두 번째 예배는 아이들을 위해 목사가 교리문답(敎理問答, catechism. 성경의 교훈을 요약해서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만든 것)을 해설하는 시간인데 부모도 거기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 공식 예배로 자리 잡았다. 교리문답 전체를 52주일로 구분하여 주일마다 설교해서 일 년에 모두를 해설하도록 했다. 독일의 팔츠 지방은 오후 예배 시간에 교리문답이 설교 되었다. 당시 팔츠 지방은 주일 예배를 보통 오전과 오후에 두 번 모였지만, 도시는 아침 일찍 한 번 더 예배를 드렸다. 주일 예배 외에 주간에도 모였다. 시골은 한 번, 도시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예배를 드렸다. 그 외에도 매일 아침과 저녁에 간단한 예배가 있었다. 이 예배는 30분을 넘지 않지만 그래도 성경 본문을 읽고 짧은 설교가 있었다. 당시 교회는 교회 생활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삶을 다스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개혁가 칼빈이 목회한 제네바 교회들도 마찬가지다. 정오에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모임이 있었다. 네덜란드 교회는 총회(1618-19년)에서 교회정치를 작성할 때, 제68조에서 교리문답 설교를 위해 주일 오후에도 다시 회집할 것을 규정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1643-1649) 시 예배위원회는 교리문답교육을 다루고 교리문답을 작성했다. 바로 그 소교리문답을 1907년 제1회 대한예수교장로회는 교회 신경으로 채택했다. 이를 “성경요리문답”이라고 불렀다
1922년 조선예수교장로회의 <교회정치> 제7장(교회예의와 율례)를 보면 주일 공예배에 꼭 들어갈 순서로 찬송, 설교, 성례 등과 함께 ‘성경교육’이 나온다. ‘성경교육’은 1930년 <교회정치>서부터는 ‘성경문답’으로 변경된다. 곽안련 선교사도 ‘성경소요리문답’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성경요리문답’은 현 예장합동 헌법 <교회정치> 예배 순서에 아직 남아 있다. 예장고신 헌법에도 얼마 전까지 “성경문답”이 있었다.
이같이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전통을 따라 주일에 두 번 예배를 드리고, 헌법 예배지침에 ‘성경요리문답’ 순서를 넣었음에도, 정작 두 번째 예배의 기원과 성격을 자세히 살피지 못했다. 한때 주일 두 번째 예배를 ‘찬양예배’라 불렀다. 일부 교단은 지금도 헌법에서 ‘찬양예배’ 용어를 사용한다.
개신교의 기초를 놓은 종교개혁가들은 왜 두 번째 예배에서 교리문답을 가르치고 설교했을까?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바른 교훈 위에 서고, 이로써 교회가 같음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곧 바름과 같음을 위해서다. 진리를 상대화하고 감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바름과 같음을 지향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주일 예배를 왜 두 번 드리는지 그 이유와 각 예배의 성격에 대해 교회법에서 속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