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고신 선교대회와 전국장로회 부부수련회는 고신교회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아내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헌신과 기도 속에 잘 준비된 자리였고, 좋은 결과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습니다. 행사 전 이어진 소위 ‘기관장 인사’ 순서를 보며, 행사의 본질과 방향성을 돌아보게 됩니다.
고신교회의 대형 행사에서 기관장들의 인사가 전통처럼 되어버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물론 기관을 대표해 인사하는 일이 전혀 불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환영과 기대가 고조되어야 할 시간에 반복적이고 형식적인 인사말이 길게 이어지는 것은 오히려 행사의 긴장감과 감동을 흐리게 할 뿐입니다. 참석자들이 진정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그 자리에 서 있는 이들이 누구여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많은 인사자들 가운데 정작 고신교회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원장’의 인사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교육원장은 비록 젊지만, 그 위상과 역할을 고려할 때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분입니다. 고신교회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는 점에서, 가장 전략적이고 핵심적인 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한 목사님은 “고신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두 축은 교육과 선교”라고 하셨고, “가장 존경받아야 하고, 고신교회가 가장 잘 대우해야 할 자리가 교육원장과 선교본부장”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되새긴다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중요한 본질을 놓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행사가 매년 반복된다고 해서 그 형식마저도 ‘늘 하던 방식’ 그대로여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반복될수록 더욱 진지한 성찰과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나이나 신대원 기수가 아니라, 오늘 고신교회가 어디에 중심을 두고 있는지, 어떤 사역이 지금 하나님 나라의 전략적 우선순위인지, 무엇이 미래를 여는 결정적 열쇠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진정한 존경은 직책의 높낮이나 나이보다, 사역의 본질과 하나님 앞에서의 충성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신교회의 리더십은 행사 순서를 통해 그것을 보여야 하며,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육 사역에 대해 더 큰 관심과 공적 인정을 나타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한편, 고무적인 흐름도 있었습니다. 최근 고신선교대회 직후 이어진 고신 선교사대회에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강사를 세우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선교사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향후 고신교회가 강사 선정과 순서 구성에 있어서도 ‘본질’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제는 사람을 보는 기준, 사역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행사를 구성하는 철학까지도 새롭게 점검할 때입니다. 향후 고신교회의 대형 행사에는 사역의 전략성과 공동체의 우선순위를 반영한 순서 구성 원칙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특히 교육과 선교 분야는 그 중심에 위치해야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 앞에 서서, 우리 고신교회 전체가 그 답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