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교육을 할 때 우리가 부딪히는 많은 부분이 감정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다 다른데, 이 감정들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똑같은 상황인데 어떤 아이는 기분이 계속 좋아요. 그런데 어떤 아이는 기분이 훅 나빠져요. 왜 그럴까요? 아이들마다 그 부분이 건드려지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그 아이만의 히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아이들은 다 괜찮은데 나만 감정이 상하고 힘들다면, 우리는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그 감정의 이름을 통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우리가 만나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단순히 아이들이 말하는 “개 짜증”, “기분 나빠.”가 아니라 그 일이 왜 나에게 기분 나쁘게 다가왔는지를 파악하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려고 합니다.
첫 번째, ‘불안’입니다. “불안하네. 이거 잘 될까? 불안해!” 이 ‘불안’은 사실 뭐냐 하면 우리 삶의 거품을 제거해 주기 위해서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싶으면 뭘 해야 하냐면 “이 불안은 왜 찾아오는 걸까?” 돌아봐야 합니다. 흔들리고 불안하다면 이건 정말 필요한 것 이외의 것들을 제거하라는 사인입니다. 그러니까 진짜 나, 내 속에 있는 진짜 나를 붙잡고 껍데기를 버리게 하는 과정이 바로 불안인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무언가가 건드려질까 봐 불안한 거죠. 그렇다면 내가 그것만을 남겨놓고 나머지를 다 내려놓을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불안한 순간에 우리는 정말 중요한 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두려움’입니다. “나 저거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두려움은 뭐냐 하면 사실 우리 용기의 출발점이 됩니다. 두려움이란, 내가 이걸 넘어서서라도 꼭 얻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입니다. 대학 입학을 놓고 두려워하는 우리 학생들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 대학을 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내게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게 없다면 두려움도 없겠지요. 두려움이란 나의 목표를 알려주는 감정입니다.
세 번째, ‘질투’입니다. “질투는 나쁜 거 아니야?” 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아니요. 질투는 나의 욕망을 보여주는 감정입니다. 누가 사랑받는데 보니까 질투가 난다. 내 안에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그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요. “에이! 괜찮아요! 아무렇지 않아요!” 이렇게 넘어가려고 해요. 그런데 알고 보면 내 안에 그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단 말이죠. 그동안 숨겨왔던 것. 그동안 거부했던 것. “아니에요. 난 안 그래요! 안 그래요!” 했었는데 진짜 내가 누구인지, 진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장치가 뭐냐? 그게 질투라고 하는 거예요.
네 번째, ‘외로움’입니다. 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연결에 대한 갈망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은 “나 괜찮아! 괜찮아! 나 안 만나도 괜찮아! 나 괜찮아! 나중에 봐!”라고 하지만 괜찮지 않거든요. 여러분은 늘 괜찮으세요? 아니요. 우리 모두 괜찮지 않아요. 외로움이라는 이 감정은 연결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일깨워주는 감정입니다.
다섯 번째, ‘실망’입니다. 실망은 나쁜 감정이 아닙니다. 실망은 내가 얼마나 기대했는지를 보여주는 거에요. 내가 그 사람에게, 그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감정입니다. 많이 기대한 만큼 실망하니까요. 추락하는 것은 항상 날개가 있는 것이잖아요. 나한테 별로 관심 없었던 것 같은데 돌아보니까 내가 되게 실망했어요. 그 때, 나는 “내가 기대했었구나. 내가 그걸 원했었고, 내가 바라고 있었구나. 내가 그것을 진짜 원했네!”라는 걸 깨닫게 되는 거죠.
여섯 번째, ‘초조함’입니다. 초조해요. 손이 떨려요. 초조함은 더 나은 나를 향한 채찍질입니다.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떨지도 않아요. 정말 잘하고 싶으니까 초조한 거예요. 떨리는 거예요. 잘하려고 하지 않으면 초조할 일도 없는 거에요. 면접 보기 전에 왜 초조해요? 대학 입시 보기 전에 왜 초조해요? 잘하고 싶으니까요. 그래요. 이 초조함이라는 감정은 잘 하고 싶어서 생기는 참으로 소중한 감정인 겁니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분노’입니다. 분노는 나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감정입니다. 내안에 분노가 일어났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에게 화가 났다는 건 적어도 내가 그 사람에게 진심이었다는 거예요. 진심이 아니면 화가 날 일도 없어요. “그놈의 인생! 그렇게 살라고 해!” 지나가 버리면 화날 일이 없어요. 그런데 왜 분노하는가? 정말 사랑했으니까! 정말 진심이었으니까! 적어도 그 사람에게 난 뜨거웠으니까! 그 마음이 짓밟히고, 그 마음이 무시당할 때 우리는 분노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우리가 우리의 감정에, 또한 우리 아이들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줄 때 우리는 이 감정을 통해서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감정을 바르게 읽어내고 이를 바르게 이끌어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