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거짓말이 늘어나고, 점점 눈빛이 다른 무언가에 의해 움직인다고 느낄 때쯤 딸의 가방에서 청년통계와 관련된 종이를 발견했다. 딸의 행동과 종이를 생각하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단인 것 같았다.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딸은 가족을 마치 적인 것처럼 대했다. 몸이 닿는 것을 극히 싫어하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 심지어 엄마인 A씨에게 ‘애미’라고 불렀다. 가족들에게 누구시냐며 ‘이 사람’, ‘저 사람’이라고 부르며 예전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딸과 부딪치지 않게 참고 가족의 품으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A씨는 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막상 내가 당해보니 교회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교회들이 나서서 도와줘야 하는데 결국 성도 개인의 몫이 되고 말았다. 전혀 의심을 못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울먹였다. 현재 A씨는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다. 신천지에 빠진 딸에 대해 알려지면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그저 신천지에 가지마라, 조심하라고만 말하지 말고 실체에 대해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이단들이 인용하는 계시록도 성경대로 제대로 가르쳐 주면 좋겠다. 내 자식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소름끼치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지방에 살고 있는 A씨는 이단상담소를 찾아 기차를 타야했다. A씨는 “이단에 빠진 사람의 가족들은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상담소를 찾는다. 거기에 나같이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은 연고도 없는 곳에 오는 것 자체가 두렵다. 숙소도 개인이 알아봐야 한다. 한국교회가 조금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간구해주면 좋겠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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