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의 정치권 불법 로비와 유착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미국, 일본, 한국에 주요 거점을 가지고 있는 통일교의 경전 『원리강론』에 따르면, 통일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문선명이 왕이 되는 지상천국 건설’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 언론, 문화, 예술, 교육 등의 모든 분야에서 규모와 영향력 확장하며, 통일교 왕국 건설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가장 주요한 요인이 바로 ‘정치권 로비와 유착을 통한 특혜’였다.
최근 불거진 통일교의 무리한 불법적인 정치권 로비와 유착은, 통일교 70년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된 운명적인 행태인 동시에, 통일교가 마주한 심각한 안팎의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첫째, 외부적으로는 최대 자금 기반 일본 통일교가 몰락으로 치닫는 상황이 초래한 결과이다. 일본의 유력 정치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격 살해된 사건이 통일교와 깊이 관련된 사실이 그 시작이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일본 청년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10억여 원을 바쳤고, 이로 인해 청년의 가정과 성장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통일교에 대한 적대감은, 2022년 거액을 받고 통일교 비대면 행사에서 연설했던 아베 신조에 대한 복수로 표출되었다.
사건 3년 후인 지난 10월에서야 관련 재판이 시작되었고, 일본 사회는 이 청년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를 두고 여론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일본 통일교 종교법인이 해산되었고, 신도들은 혼란 가운데 있으며, 심지어 통일교의 종교 사기로 드러난 소위 영감상법 피해자 보상을 위해 일본 내 통일교 자금 동결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최대 자금원인 일본 조직의 쇠락은, 통일교의 최대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내부적으로는 한학자와 아들들 간의 후계 전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 통일교의 몰락과 함께, 통일교 후계자들 사이의 권력 싸움으로 인해 문선명 통일교가 분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12년 문선명 사망 후, 통일교는 부인 한학자의 평화통일가정연합, 3남 문현진의 글로벌피스재단(Global Peace Foundation, GPF), 그리고 막내 7남 문형진의 생츄어리처치(Sanctuary Church)의 세 개 분파로 분열돼 다투고 있다.
친어머니 한학자는 친아들들을 몰아내고, 셋째 아들 문현진은 한학자와 양보 없는 법정 소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막내아들 문형진은 유튜브를 통해 친어머니 한학자에 대한 공개적인 저주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통일교가 주장하는 죄 없는 ‘참 가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모자(母子)가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거짓 가정’의 모습만이 노출되고 있다. 문현진은 한학자의 구속과 함께 영향력 확대를 노리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문형진은 아버지 문선명을 배신한 당연한 결과라고 어머니 한학자를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안팎의 위기 상황은, 통일교가 무리한 정치권 불법 로비와 유착을 가속한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정치권 로비와 유착은 비단 이단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공인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국민의 눈높이를 벗어난 정치권 로비와 유착을 시도한 부끄러운 행태도 드러나고 있다. 정치에 집착하는 이단도 문제이지만, 높은 도덕성과 정결함을 유지해야 할 기독교 지도자들이 정치에 빌붙으려 벌이는 일탈 행위는 더욱 심각한 병리적 현상이다.
이단의 불법 행위에 대한 법적제재를 논의하기 전에, 소위 정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부끄럽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예방할 수 있는 교회의 자구노력과 안전장치 마련이 오히려 시급하다.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단 문제에 내성이 생긴 듯, 교회와 사회는 자꾸 망각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