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이어진 고향사랑, 이제는 교회와 함께 섬긴다
거제고현교회 박정곤 목사, 성도들과 함께 고향 마을 찾아 섬김과 복음 전해
거제고현교회 박정곤 담임목사는 지난 10년 이상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이면 고향 마을을 찾았다. 화려한 행사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도 아니었다. 고향인 창원시 북면 내곡리 송촌부락을 찾아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생필품과 교회 달력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소식을 전하는 것이 그의 변함없는 성탄 사명이었다.
바쁜 교회 일정에도 성탄절 당일 고향 방문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복음은 가장 익숙한 이웃에게 먼저 전해져야 한다”는 목회 철학 때문이었다. 이 전도는 오랜 세월 동안 고향 어르신들과의 신뢰를 쌓아왔고, 매년 성탄절이면 자연스럽게 기다려지는 만남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성탄절에는 이 오랜 관행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박정곤 목사는 개인의 헌신으로 이어오던 고향 전도를 교회 공동체와 함께 나누고자 결단했고, 그 결과 2026년 1월 1일 신정을 맞아 고현교회 성도들과 함께 고향 마을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고현교회 국내 전도위원회 위원들을 포함해 30명 가까운 성도들이 참여했으며, 교회 대형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이동했다. 개인의 사명이 교회의 사명으로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송촌부락에서의 일정은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함께 호흡하며 나누는 전도로 진행됐다. 성도들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어르신들과 다과를 나누며 근황을 묻고 안부를 살폈다. 박정곤 목사는 어린이전도협회의 ‘글 없는 책’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전했다. 글과 설명보다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는 어르신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갔다.
이어 국제 구호개발 NGO단체인 기아대책에서 지원한 희망상자 약 40개가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율동으로 기쁨을 전했고,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마을회관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성도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발을 정성껏 씻기고 마사지하며 섬김의 의미를 몸으로 실천했다.
박정곤 목사의 고향 사랑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박 목사는 현재 고향 내곡리에 본인 명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해당 부지는 향후 개발을 앞두고 있다. 박정곤 목사는 은퇴 후 이 땅을 개인의 소유로 남기지 않고, 고현교회에 헌물 해, 그 자리에 ‘내곡소망교회’를 세우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박정곤 목사는 “성탄의 기쁨은 교회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익숙한 이웃에게 먼저 흘러가야 한다고 믿는다”며 “고향은 제게 신앙의 출발점이자, 앞으로도 복음의 씨앗이 섬겨지길 바라는 곳”이라고 전했다.
10년 이상 이어진 한 목회자의 고향 전도는 이제 개인의 헌신을 넘어 교회 공동체의 사명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현교회의 작은 발걸음은 지역 사회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복음적 책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
글, 사진 고현교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