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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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제 14대 대통령을 역임한 고 김영삼 대통령께서 서거하셔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국가장 후 그 분의 공과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는 것을 언론을 통해 듣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경우 과에 의해 가려져 있던 공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듯합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고 합니다.
  후세의 평가를 고려한다면 누구나 공로를 많이 남기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통치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많은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고대 사회일수록 거대한 건축물은 통치자의 업적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이스라엘의 2대 왕인 다윗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특히 그 이전에 없던 것을 신축한다면 더욱 높게 평가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 봉헌하고자 했던 것이 이해가 됩니다. 한편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요,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왕의 업적을 남기고자 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다윗이 성전을 지어 봉헌하고자 하는 뜻을 나단 선지자에게 말씀했을 때, 나단 선지자는 매우 칭찬하면서 다윗을 격려하였습니다. 그러나 후에 나단 선지자에게 임한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다윗이 사울로부터 나라를 이어받아 주변 열강의 억압에서 벗어나 강력한 국가를 세우는 과정에서 많은 전쟁을 함으로써 그 손에 피를 많이 묻힌 연고로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성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성전 건축의 기회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 대목에서의 다윗의 반응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성전을 짓지 못하게 되었지만 결코 여호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결정에 대해 섭섭하게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기꺼이 그 뜻을 받아들였고, 솔로몬이 성전을 잘 지을 수 있도록 설계, 건축 자재 준비, 성전 건축 이후 성전을 운영하는 모든 내용들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성전 건축의 명예는 아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이런 그의 수용적 태도는 하나님의 결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기보다는 그의 평소의 신앙 인격을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시편 131편은 다윗의 신앙 인격이 잘 반영된 시입니다. 다윗은 1절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습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그는 큰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른 왕들이 큰일을 해서 업적을 남기고자 하는 것과 상반되는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는 그의 겸손에 기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교만하지 않고 오만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모름지기 위대한 일은 사람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임을 믿었습니다. 자신이 왕이 되어 나라를 부강하게 한 모든 것 역시 자신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것임을 깨닫고 있었기에 성전 건축 또한 하나님의 결정에 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런 겸손함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자 그의 영혼은 고요하고 평온하였습니다. 마치 젖 뗀 아기가 엄마 품에 있음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이루실 하나님만 바라보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업적을 남기려고 애를 씁니다. 큰일을 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 합니다. 이러다보니 그들의 마음에 평안이 없습니다. 늘 분주하고 하나님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를 얻지 못합니다. 이런 이들은 무엇인가를 이룬다고 해도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자신이 차지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다음과 같이 고백해야 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아버지께서 위대한 일을 이루시고 영광을 받으소서. 전 단지 아버지의 종일뿐입니다. 제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오니 아버지의 평강이 제 마음을 가득히 채우게 하옵소서.> 피곤한 싸구려 업적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평안 가운데 거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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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겸허함에 담긴 은총, 샬롬!(시편 131편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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