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있으라 하시니 있었고
창세기 1장 1~5절
하나님의 창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것(creatio ex nihilo)입니다. 한자로 <유>는 <있을 유>로서 <있음>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유>자가 붙으면,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유의미, 有意味>라는 말은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유리, 有利>는 말은 <이익이 있다>는 뜻이지요. <있다>는 것은 긍정의 의미입니다. <있음>의 반대는 <없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 상태는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더니 <빛이 있었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없던 곳에 빛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없음보다 있음이 아름답습니다. 없음은 슬픔입니다. 집은 있는데,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이 텅 빈 방, 살림살이는 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집은 허전합니다. 하나님은 있게 하십니다. 반면에 사탄은 있는 것을 없게 합니다. 하나님은 채워 주시고, 사탄은 있던 것도 사라지게 만듭니다. 아버지 재산을 받아 집을 나간 탕자에게 재산을 준 분은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그 재산을 잃고 빈털터리가 되게 한 것은 그를 타락의 영으로 이끈 사탄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닮습니다. 이런 사람은 없어서 고통 받는 곳에 있게 하는 열매를 맺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것을 가지고 와서 채웁니다. 있게 합니다.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여 사람들을 격려합니다. 이런 사람은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사단의 영에 끌리는 사람은 있어도 없다고 말합니다. 있는 것도 없게 합니다. <없을 겁니다.>라고 말하여 사람들을 낙망하게 만듭니다. 이런 사람은 부정적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탐꾼을 보냈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열 명은 없는 것만 말했습니다. 적들처럼 강하지도 못하고, 신체가 우람하지도 못하다면서, 없는 것을 부각시켜 백성을 낙심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있는 것을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컵에 물이 절반쯤 있을 때, 말하는 법이 두 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물이 반 밖에 없다>고 하면서 없는 것을 부각시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있다>고 하면서 있는 것에 눈길을 줍니다.
목회하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목회자에게 고마운 사람은 있는 것을 말씀하는 이들입니다. <목사님, 우리 교회는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꼬마들이 많습니다. 열정 있는 성도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큰 힘이 됩니다. 교회에 긍정의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다면서,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들은 교회를 힘들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있는 하는 성령으로 주신 말씀>입니다.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시니, <빛이 있었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창조란 <있게 하는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있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믿는다면, 우리도 있게 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을 것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살림을 부수고, 가족을 구타하는 가정에서 불우하게 사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담임인 <앨리스 팔머>는 어린이들에게 <각자의 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가져오기>라는 숙제를 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 가난한 소녀 때문에 밤새 그런 숙제를 낸 것을 후회했습니다. 다음날 어린이들은 예쁜 인형, 장난감 등을 가지고 와서 자랑했습니다. 가난한 소녀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소녀는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는 가져올 물건은 없어요. 그러나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내 팔을 베고 자는 동생의 금발이 아침 햇살에 찬란하게 빛나는 것을 보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소녀를 칭찬했습니다. <평생 네 주변에서 잘 찾아보면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것이 반드시 어딘가에 있을 거다. 그것 찾아내며 살라>고 당부했습니다. 소녀는 큰 사업가로 성공했습니다. 없는 것에 슬퍼하지 않고, 있는 것을 찾으며 산 결과였습니다.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은 이 봄에 겨울 동안에 텅 비었던 산하를 다시 푸름으로 채우실 것입니다. 있게 하시는 성령님 안에서, 있게 하는 사람으로 살길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