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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하루 만에 돌아보는 성지순례(부산)
    본보가 소개하는 국내 성지순례 두 번째 시간은 부산편이다. 부산은 경남(주기철 목사 기념관 - 호주선교사 기념묘원 - 손양원 목사 기념관)에 비해 변변한 기념관도 없고, 경남 같은 퀄리티를 자랑하지 못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역사적 가치나 접근성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첫 기착지 표지석 부산은 1884년 9월 14일 알렌과 1885년 4월 2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첫 발을 디딘 기착지다. 알렌의 일기에는 “부산은 완전한 왜색(倭色) 도시이다…”로 시작하는 기록이 존재한다. 또 부산에 잠시 머물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들도 담고 있다. 아펜젤러 역시 미국 북감리교회 해외선교부에 보낸 1885년 4월 9일자 편지에는 ‘4월 2일 부산에 먼저 도착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이처럼 초기 선교사 3인은 모두 부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첫 기착지 표지석’이 남포역 인근 쌈지공원(부산시 중구 광복동 1가 40-3)에 조성돼 있다. 표지석은 ‘기독교선교사 이 곳에 첫발을 딛다’는 문구와 함께 알렌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 아펜젤러 선교사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표지석 외 특별히 볼 것은 없지만, 140년 전 20대 중반의 초기 선교사들이 처음 발을 내딛은 곳, 한국 기독교의 복음 선교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호주선교사 묘지 7기가 있던 복병산 ‘첫 기착지 표지석’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복병산(부산시 중구 대청동 1가 8)은 초기 선교사들의 묘지들이 안장된 곳이다. 이곳에는 호주선교사 묘지 7기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유실된 상태다. 역사학자들은 묘지가 안장된 장소를 현재 남성여고 주차장 아래쪽 언덕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는 첫 호주선교사 헨리 데이비스가 부산에 도착한 뒤 다음날 숨져 묻힌 곳이기도 하다. 호주장로교회는 헨리데이비스의 순교 소식을 듣고 이후 100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했다. 또 대구제일교회와 부산초량교회 등 지역의 첫 교회를 세운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배위량)와 부인 애니 베어드 선교사(안애리)의 딸 낸시로즈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낸시로즈는 4살 때 뇌수막염에 숨져 이곳 복병산에 묻혔고, 슬픔에 잠긴 애니 베어드 선교사가 이때 작사한 찬송이 ‘멀리 멀리 갔더니’ 찬송이다. 한강 이남 최초 설립된 초량교회 복병산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영주동으로 가면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설립된 초량교회(1892년)가 위치해 있다. 교회는 ‘초량교회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부산의 기독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설립자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를 통한 초기선교사들의 이야기와 주기철 목사(3대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한 3.1운동, 한상동 목사(6대 담임목사)를 통한 한국전쟁 및 구국기도운동 등 다양한 역사 자료들을 살펴 볼 수 있다. 부산진교회와 부산진일신여학교 초량교회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는 초량교회와 더불어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부산진교회(부산시 동구 정공단로 17번길 16)가 위치해 있다. 헨리 데이비스 목사의 순교(1890년)로 호주장로교회는 1891년 5명의 선교사(매카이 목사부부, 멘지스, 페리, 퍼셋)를 2차로 파송했다. 이들은 1891년 10월 12일 부산에 도착했고, 이후 주민들과 형식을 갖춰 예배를 드린 것이 부산진교회의 시작이다. 부산진교회는 호주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최초의 서양식 결혼식을 진행했고, 최초의 찬양대가 만들어지는 등 일찍부터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교회로 유명하다. 특히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최초의 여전도사가 부산진교회에서 배출됐으며, 1905년도에는 부산진일신여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부산진교회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부산진일신여학교는 근대사적으로 크게 3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건축사적으로는 서양식 건물로 남아 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고, 한강 이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근대 여성 교육이 시작된 곳으로 유명하다. 또 부산지역 3.1 만세 시위가 처음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2003년에 3.1운동과 관련해 부산진일신여학교 건물을 ‘기념물 55호’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초기 교육자료들과 선교사들의 활동, 그리고 3.1운동관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부산시는 매년 ‘3.1운동 재현 행사’를 이곳 부산진일신여학교에서 하고 있다. 단일병원으로 출생아 숫자가 가장 많은 일신기독병원 부산진일신여학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일신기독병원(부산시 동구 정공단로 27)은 1952년 맥켄지 선교사 딸 헬렌과 캐더린에 의해 세워졌다. 당시 산모와 영아 사망률이 높았는데, 일신기독병원은 여성전문병원으로써 여성과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왔다.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신기독병원은 단일병원 중 출생아 숫자가 가장 많은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8월 1일 현재(정오) 300,390명의 아이들이 출생했고, 한때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병원은 현재 부산시 동구 본원인 일신기독병원과 북구 화명일신기독병원, 맥킨지일신재활병원, 기장군 정관읍에 있는 정관일신기독병원 총 4곳이 운영되고 있다. 병원내에는 맥켄지 역사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초기 진료기록과 병원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부산지역 기독교 유적지들은 타 지역과 달리 도보로도 순례가 가능하다. 차로 이동 할 경우 4시간 이내 유적지들을 전부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초기 교회들의 역사에서 근대 한국 역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담긴 선교지들을 눈으로 느낄 수 있다. 다만, 부산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부산기독교근대역사박물관’ 건립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현재 남아있는 역사자료들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근대역사박물관이 건립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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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1
  • 휴가철, 하루 만에 돌아보는 성지순례(경남)
    휴가철이 다가왔다. 무더운 날씨 속에 가족과 함께 무더위를 피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크리스천이라면 무더위를 이겨내고 한번쯤 국내 성지순례를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본보는 크리스천이 가볼만한 부산과 경남지역 성지순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시간으로 경남지역 성지순례 코스를 소개한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로 174)과 호주선교사 기념묘원(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공원묘원로 230번지), 손양원 목사 기념관(경남 함안군 칠원읍 덕산4길 39)으로 구성된 경남지역 성지순례코스는 각 지역(진해-마산-함양)마다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고, 하루 만에 세곳 모두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 기념관 주기철 목사 기념관은 고향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로에 소재하고 있다. 창원시가 지난 2013년부터 50억 원이 넘는 국비와 지방비를 들여 대지면적 4,506m²에 지상 2층 규모로 건축했다. 기념관은 주기철 목사 일대기와 항일운동(신사참배 반대), 그의 신앙관 등을 돌아볼 수 있는데, 항일운동에 대한 많은 자료들이 있어, 비기독교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주 목사가 태어나 자란 환경과 그가 목회했던 초량교회와 문창교회, 평양산정현 교회 이야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을 계속하다 평양형무소에서 순교한 내용 등 애국적이면서 신앙적인 그의 삶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전국 유일의 순교자 지도가 있는 곳이다. 순교자들의 출신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우리 고장에 어떤 순교자들이 활동했었는지 알 수 있다. 또 시청각 교육과 해설사가 있어, 주 목사의 일대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주변 함께 돌아보면 좋은 곳 주기철 목사 기념관 외부에는 작년 2월 개관한 ‘생가전시관’도 볼만 하다. 생가전시관에는 ⧍목사가 생활했던 생가의 모습 ⧍독립운동 활동 모습 재현 ⧍시각⦁청각화 한 전시물 등이 설치되어 있다. 또 인근에는 주기철 목사 출신교회인 웅천교회도 위치해 있다. 호주선교사기념묘원(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호주선교사기념묘원(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은 창원공원묘원 내 소재하고 있다. 약 3천평 부지에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건물과 묘지들이 조성되어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던 데이비스(부산), 맥케이(부산_애담슨(부산), 라이트(부산), 알렌(진주), 네피어(진주), 멕피(마산), 데일러(진주) 등 총 8명의 순직 선교사들의 묘비와 함께 경남 출신인 주기철 목사(진해)와 손양원 목사(함안)의 묘비도 함께 조성되어 있다. 기념관 내부에는 약 1천 여점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선교사들이 직접 찰영한 사진과 책 등 다양한 물품들과 부산 최초의 교회인 부산진교회의 초기 당회록, 제임스 게일 선교사가 직접 제작한 한영사전, 앨버트 클레멘트 라이트(한국명 예원배) 목사가 밀양마산교회에 기증한 교회 종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선교사들 묘비 인근에는 수영로교회 정필도 목사의 묘비도 함께 안장되어 있다. 주변 함께 돌아보면 좋은 곳 호주선교사기념묘원과 함께 돌아보면 좋은 곳은 창신중학교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호주선교기념관(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 봉암북7길 1)이다. 약 80평 부지위에 지상 4층 규모로, 총 2개의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선교시념관은 부산과 경남지역에 복음을 전했던 선교사 127명의 사역(교육, 복지, 의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27명이 사용한 물품과 자료들, 호주선교부에서 발간한 도서 등 약 2,400여 점이 역사적 자료로 전시돼 있다. 호주선교시념관은 평일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손양원 목사 기념관 손양원 목사 기념관은 그의 고향인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 소재해 있다. 지난 2015년 10월 개관한 기념관은 약 3,656m²에 전시장, 기록보관실, 영상실, 사무실 등을 갖춘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를 자랑한다. 기념관에는 ‘하늘사랑’, ‘인간사랑’, ‘나라사랑’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여수 애양원에서 한센인을 돌보는 인간적인 면과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펼친 애국적인 모습, 신앙의 힘으로 자신의 아들을 죽인 이를 양자로 삼는 이야기 등을 잘 담고 있다. 기념관은 손 목사의 유품보다 손 목사의 삶을 조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또 백범 김구 선생과 손 목사의 인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확인 할 수 있다. 이곳에도 시청각 교육과 해설사가 있어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주변 함께 돌아보면 좋은 곳 손양원 목사 기념관 밖에는 손 목사의 생가가 조성되어 있다. 어릴적 손 목사가 생가 앞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조성해 놨고, 생가 앞에는 손 목사가 두 아들을 잃고 하나님께 드렸던 감사 기도문이 9개의 비석에 새겨져 있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또 기념관 건물 바로 옆에는 손 목사가 어릴적 신앙을 키운 칠원교회도 위치해 있어 볼 것이 풍성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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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31
  • “재도약할 수 있는 기독교 대학이 되겠습니다”
    고신 제73차 총회가 열리던 마지막 날(9월 21일) 학교법인 이사회가 고신대 총장선거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단독 출마한 백석대 이정기 교수를 고신대 제11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또 10월 23일에는 고신총회운영위원회가 열려 찬성 76, 반대 20으로 고신대 총장 인준을 가결했다. 본격적인 이정기 총장 시대가 열린 것이다. 본보는 지난 6일 이정기 총장을 만나 현재 학교 상황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Q.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고신대 총장으로 선출되셨고, 총회 운영위에서 인준까지 받으셨습니다. 모교에 총장으로 다시 돌아오셨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저는 고신대 80학번 기독교육과 출신입니다. 졸업 후 남학생들은 대부분 신대원에 가지만 저는 교육학을 하고 싶어 서울로 갔습니다. 연세대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직장생활 하다가 미국 유학을 갔다 왔습니다. 미국에서 올 때 고신대 교수로 오고 싶었습니다. 다들 모교 교수를 꿈꾸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시 고신대에 관선이사가 오고 병원이 부도가 나고 그래서 교수를 뽑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음이 좀 안 좋았어요. 왜냐하면 고신대에 오려고 미국 주립대에서 박사 논문을 기독교 대학 교수들의 교수법에 대해 썼거든요.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백석대에 가서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했습니다. 백석대에 20년 정도 있었는데 10년 전부터 고신대 재정지원 사업, 평가 등 모교를 돕고자 오가며 학교를 도왔습니다. 그러다 제가 총장으로 거론되었습니다. 묵상도 하고 금식기도도 했지만 답은 하나였습니다. 모교 사랑, 고신대 사랑 그리고 소명으로! 하나님 주신 사명이라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고 소명입니다. 제 임기 동안 기독교대학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제 사명이고 비전입니다. Q. 총장선출 과정에서 특정인의 낙마 운동이 있었습니다. 백석대 교수라는 이유 때문에 ‘교단인사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A. 저는 고신대 출신이고, 고신 교회의 아들입니다. 저희 할머니 고신 교회 초대 권사, 어머니도 권사, 형수님도 권사로 3대가 고신 교회 권사입니다. 제 아버지가 고신 장로로서 경남노회 부노회장, 고신총회 부회계를 역임했습니다. 직장으로 타 대학에 있었지만 교단 인사가 아닌 것은 제가 동의 할 수 없어요. 그동안 고신대에 타대학 교수가 총장으로 온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처음이니까, 불편하실 수도 있겠다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저는 고신 사람입니다. Q. 고신대학이 많이 힘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사립대학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신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지금 지방사립대학이 어렵다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10년 넘게 대학 평가 컨설팅을 위해 전국 대학을 많이 다녀보고 평가를 했습니다. 지금 우리 대학뿐이 아니고 다 어렵습니다. 다른 대학 어려운 것과 고신대 어려운 것이 제가 볼 때 많은 부분 똑같습니다. 문제는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입니다. 방향은 분명합니다. 고신대가 77년 되었습니다. 역사도 있고, 신앙유산도 있습니다.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기독교 대학이 다음 세대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됩니다. 우리 대학만의 특성화가 있고, 발전 전략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유지하면서 혁신을 해야 합니다. 지금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것이 ‘담대한 혁신’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교육부 정책을 따라가야 합니다. 기독교 대학 정체성 유지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따라서 혁신하는 것이 고신대가 나아갈 방향입니다. Q. 총장으로 선임되신 후 업무파악을 해 오셨습니다. 현재 고신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가장 큰 위기는 ‘재정 위기’입니다. 제가 와서 업무를 파악해 보니 단기성 유동성 자금 위기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총회의 후원과 교회의 후원이 제일 우선이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구성원들이 먼저 희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니 이미 몇 달 전부터 보직자들이 보직 수당을 안 받고 있습니다. 또 신입생 모집을 위해 출장을 가는데 출장비도 안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직원 자녀 복지도 몇 가지 있는데 지금 학교가 위기라 중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규정을 변경해 교수님들의 수업을 더 늘리고자 합니다. 지금 구성원들이 먼저 희생하고자 재정 절감 방안을 8~10가지 찾고 있습니다. 또 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개인, 기업 등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일단 학년말 12월말, 학년도말 2월말까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신대의 재정이 거의 정해진 루트로 들어오는데 재정 확보의 다각화로 안정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학교 앞 한나라빌을 팔 수 있도록 허가도 받았습니다. 이런 자구책으로 단기성 자금 재정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Q. 학과 구조개편 및 정원조정을 어떻게 해 나가실 계획이십니까? A. 저는 전공이 교육학으로 교육전문가입니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이런 비전을 가지고 왔지만 지금은 엄두도 못 냅니다. 현재 학과 구조 개편과 정원 조정은 지방사립대학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교수님들을 만나 뵙고 또 작년 조사 결과를 보니 교수님들 역시 학과 구조 개편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시대적 요청이니까요. 다만 절차가 있습니다. 총장이 앞장서서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고 의견 수렴을 해야 합니다. 학과 경쟁력이 없으면 학생들이 오지 않아요. 정원 조정은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학과를 줄이면 정원은 줄여야 됩니다. 사실 5~7년 전만 하더라도 정원을 가지고 있는게 학교의 자산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립대는 등록금 수입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원을 가지고 있다가 못 채우면 정부 재정지원사업 평가에 매우 불리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줄여야 합니다. 고신대도 860명에서 780명으로 줄였는데, 제가 데이터를 보니 그동안 부경 지역의 사립대학이 지난 21년도에 비해서 23년도에 약 3천명을 줄였어요. 평균적으로 200~300명 줄였어요. 그에 비해 고신대는 너무 적게 줄인거죠. 학교의 특성화와 발전전략에 맞게 대내 대외 분석을 할 계획입니다. 계속 없애기만 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폐지도 하고 신설도 해서 학교를 이끌어갈 수 있는 과가 있어야 합니다. 학과를 개편하면 자동으로 정원 조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 봄에 최종안을 교육부에 제출해야 25년도에 제출안으로 학생 모집을 하기에 곧 조정안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많은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100%는 아니고 100%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공감하지만 그 대상이 나인가, 내 과인가 그러면 이해가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학교를 그만두는 게 아닙니다. 울 때는 같이 울며 다 같이 가는 겁니다. Q.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신대의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A. 지난주 기독교 총장 기도회에 갔습니다. 총장님들이 다 외국인 유학생을 말씀하셨어요. 왜냐하면 국내 입학 자원은 거의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데 지금 전국에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이 와 있습니다. 지금 고신대는 87명이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야 하는데 우리의 장점은 KPM(고신총회 세계선교회)이 있는 것입니다. 54개국 495명의 선교사님들이 사역하고 계십니다. KPM 본부장님께서도 적극 돕겠다고 하셨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추천을 받아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기독교대학으로서 고신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선교사님을 통해 오는 학생 인구가 정확하지 않기에 다각화를 위해 많은 대학이 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대외협력팀이 열심히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투트랙으로 선교중심대학 역할도 하면서 대학의 학생 자원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교육행정 전문가신데요. 현실적으로 고신대가 도전할 수 있는 정부재정지원사업은 무엇일까요? A. 제 전공도 맞고 제 이력서를 보면 알겠지만 오랫동안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대학평가위원, 진단위원, 컨설팅위원으로 활동했고 또 혁신 사업들을 평가 했습니다. 이번에 와서 보니 등록금 수입이 전체 예산에 차지하는 비율이 적습니다. 그동안 평가를 잘 받아서 혁신 사업을 매년 약 40억, 올해 45억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걸 못 받으면 학교 운영이 안 됩니다. 이건 인건비로 줄 수 없어요.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이것으로 합니다. 그래서 정부 재정 지원 사업은 꼭 신청을 해야 하는데 고신대가 역량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재정지원사업에 다 하려면 집중이 안됩니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하되 우리가 꼭 따야 될 것은 따고 이에 더해 조금 더 추진해야 합니다. 지금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다 매달리면 지쳐서 못 합니다. 구성원들과 의논해서 우리 학교 정체성 특성과 발전 전략에 맞게 사업을 나름대로 분류해서 하려고 합니다. 제가 취임식 하고 나면 우리 젊은 교수님들은 이제 고생 좀 해야 됩니다. 저는 임기 4년입니다. 하지만 젊은 교수님들은 살아남아야 되잖아요. 큰 사업은 교육부 사업이 있고 그 외 기재부, 노동부 등 각종 중앙정부와 하는 사업들이 있습니다. 또 일부 사업들은 지자체에 맡겨서 지자체에서 하는 대학 연계사업들이 있습니다. 지자체 사업은 금액이 적더라도 몇 개하면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전체 리스트를 만들어 시도하려고 합니다. 사업들이 3가지 유형입니다. 하나는 계획을 보고 지원하는 것, 하나는 성과를 보고 지원하는 것 또 하나는 계획과 성과 둘 다 요구합니다. 고신대가 그동안 어렵다보니 성과가 조금 약합니다. 타 대학에 비해 조금 불리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해야 성과가 나오죠. 제가 많은 대학을 가 봤는데 우리 교수님들 굉장한 역량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를 사랑하고 헌신하는 마음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도하면 좋은 성과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Q. 앞으로 4년 뒤 어떤 고신대가 되기를 기대하십니까? A. 제가 총장 후보 등록할 때 가졌던 마음이 소명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라. 나머지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리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1~2년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3~4년에는 성과 내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다만 4년 후 임기가 끝날 때는 기독교대학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도약할 수 있는 대학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고신대를 살리겠다는 말은 안 합니다. 이제 다시 회복, 극복하는 거죠. 죽은 대학이 아닙니다. 사실 타 대학과 비교하면 고신대는 교육을 잘하고 있습니다. 단지 경영상의 재정 위기를 겪을 뿐입니다. 기독교 대학으로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서 하나님이 세우신 고신대, 77년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도 넘겨줄 수 있는 대학이 되길 바랍니다. 고신 교회가, 고신 총회가 자랑하는 대학이 되어 매일 함께 기도해 줄 수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Q. 끝으로 부산에는 1,800여 교회와 약 40만 명의 기독인들이 계십니다. 고신대 총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씀이나 기도제목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도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을 다녔습니다. 부산에 있는 기독교 종합대학은 고신대가 유일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그냥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신대는 유아교육과, 사회복지학과, 간호학과, 의예과 등 교회와 떼려야 뗄 수가 없습니다. 지역사회를, 지역교회를 고신대가 섬기겠습니다. 고신대 교수, 직원들이 고신 교회만 출석하는게 아닙니다. 수영로교회, 호산나교회에도 많이 출석합니다. 지역교회와 함께 가는 거죠. 부산, 경남 지역교회 성도님들께서 믿어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함께 사회를, 지역교회를 섬기는 하나님의 대학, 기독교 대학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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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08
  • [부활절특집기획2] 송길원 목사, “장례는 인생예술, 부활신앙을 표현하는 시간”
    Q. 목사님, 먼저 성도님들께 부활절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아우구스티누스의 언어로 인사를 나누고 싶네요. “구원자께서는 죽음으로 죽음을 죽이셨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던 것을 당신 안에서 끝장내셨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시어 죽음을 죽이셨습니다. 사자를 잡아 죽인 위대한 사냥꾼처럼 말입니다. 죽음은 어디 있습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을 찾아보십시오. 죽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죽음은 존재했으나 이제 죽었습니다. 오, 생명이여, 죽음의 죽음이여!”(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233,3,4,-4,5.) Q. 목사님은 가정 사역으로 유명한 ‘하이패밀리’ 대표이신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직함 중 ‘장례 감독’이라는 생소한 직함을 보았는데요, 장례 감독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왜, 한 편의 영화에 총감독이 있죠. 촬영감독, 음악감독도 있고요. 장례도 전문지식을 갖춘 엔딩플래너가 장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총괄해 연출하는 직책을 이르죠. 이제는 우리네 장례도 고품격으로 가야한다는 상징성을 담아냈다고 할까요? 어찌보면 최초의 감독이란 데 저도 나름의 책임과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장례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변화들이 있습니까? A. 우선, 우리가 명가의 보도처럼 여겼던 염습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무염습, 그뿐만 아니죠. 선(先)화장 후(後) 장례, 사후 메이크 업, 선(先) 안치 후(後) 장례, 선 장례 후 안치, 비대면 장례... 거기다 7일장, 9일장을 예사롭게 보고 있죠. 코로나 펜대믹 상황에서 작년(2021년) 우리나라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인구 ‘데드 크로스(dead cross)’를 겪었죠. 이미 장례난민, 원정화장을 예견했는데... 지금 그 현상을 그대로 보고 있잖습니까? 앞으로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겁니다. 이런 가운데 스몰웨딩처럼 작은 장례에 대한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죽음과 장례는 종교의 고유의 영역이었죠. 이를 되찾아 가라고 코로나가 손짓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소규모로 변화되는 것 같습니다. 향후 장례문화가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A. 이미 코로나 상황이 대면 조문을 비대면 조문으로 바꾸어 놓았죠. 규모의 변화입니다. 이제는 가족장이 대세를 이룰 겁니다. 비대면 장례(시신은 시신창고에 있고 허깨비 제단앞에서 영정사진을 보고 하는... 시신은 없는데 말입니다.)를 하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나라 밖에 없지요. 이를 제대로 바로잡게 되지 않을까 여깁니다. 그리고 머잖아 죽음 전, 살아생전 장례를 생전식(生前式)으로 치르고 생후식은 가족중심으로 가볍게 치르는 형태도 등장할 겁니다. 더 이상 돈을 주고 받고 진정한 추모는 사라진 허수아비 장례는 사라져야 맞지요. Q. 기독교 장례식은 찬송가를 틀고 국화를 고인의 영정사진에 올린 뒤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임종 감독으로서, 목사로서 현 장례문화를 평가하신다면? A. 우픈 장례 장면이죠. 꽃을 줬다 빼앗다... 고인이 많이 웃고 있겠죠. 각자 준비한 꽃도 아니고 형식적이잖아요. 그 제단 자체가 제사상의 변형이죠. 사과 배 수박 등 과일 대신 국화꽃이 전시된 것과 뭐가 다릅니까? 더더구나 국화꽃은 일본 황실의 꽃이죠. 아직도 우리는 일본의 장례속국입니다. 거기다 기독교장례와 일반 장례가 다른 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안타깝죠. 기독교장례 모델이 없습니다. Q. 수목장 ‘소풍 가는 날’과 어린이 무료 묘원 ‘안데르센 공원 묘원’을 운영하는 묘지지기라고 들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와 어떻게 운영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A.제가 사랑의 교회 협동목사로 있을 때 고 옥한흠 목사님과 함께 화장장려운동을 시작했지요. 그 때 고건 서울시장이 오셔서 축사도 했고요. 고 황수관 박사가 홍보대사도 맡으셨고... 그 일로 매장문화가 화장으로 바뀌는 변곡점이 되지요. 그 일을 계기로 자연장이 등장하게 되었고 저희가 공원형태의 수목장지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오롯이 기독교장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었죠. 그러다가 어린이 인권을 생각하며 어린이를 위한 공원묘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수목장의 일부를 어린이를 위한 자연장지로 꾸며 어린 나이에 스러져 가는 생명들을 품어 주게 된거였죠. Q. 특히 ‘안데르센 공원 묘원’에 있는 ‘정인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 보셨는데요, 느끼신 점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A. 많죠. 어린 생명의 죽음이 가져다 준 메시지는 너무 또렷했어요. 생명의 소중함이었지요. 누구도 생명을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있었고 동시에 추모와 애도를 통한 3인칭(그들)의 죽음이 1인칭(나 자신)의 죽음으로 전환되는 기회였죠. 젊은 아빠 엄마들의 뜨거운 가슴을 보았고요. 아픔에 공감하는 따뜻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가 줄어들었다는 증거는 아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하이패밀리는 36.5의 사랑으로 아이를 품어주자는 <365일 어린이 재단>을 발족했습니다. 5월 5일 하루만 어린이 날이 아닌 365일 어린이 날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죠. Q. 말기암 환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앰뷸런스 소원재단’ 활동 중이라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십니까? A. 소원나들이를 하는 본인과 가족들에게 1분 1초가 소중했죠. 우리들에게는 일상인데 저들에게는 기적인거고요. 마침 김신 전 대법관께서 재단 이사장을 맡아 주신 일, 구세군을 통해 차량 2개가 기부되고 첫 차량을 고신의료원에 위탁하여 <예수시대> 동인 중심으로 부울경에서 앰뷸런스 소원재단이 움직이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감격스럽습니다. 이제 365일 어린이재단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전용 앰뷸런스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장례 감독으로서 기억에 남는 장례식이 있다면? A. 부산 수정교회의 담임이셨던 고 정순행 목사님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증손자의 ‘왕 할아버지 안녕!’의 추모인사, 자녀들의 조가, 메모리어 테이블... 가족들의 복음병원 기부등... 기존 스타일에서 볼 수 없는 순서와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Q. 목사님의 경험담이 궁금합니다. 부모님 장례는 어떻게 계획 중이신지요? A. 저는 엔딩파티부터 해 드릴 작정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날은 가족들끼리 충분한 애도시간을 가진 다음에 추모객들도 맞이하고요. 그리고 준비된 두 분의 생애를 요약한 팜프렛을 나누어 드릴 예정입니다. Q. ‘죽음’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이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부모님과 장례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혹은 노인이 된 부모님이 자녀들과 장례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괜찮을까요? A. 한번 직접 이야기해 보세요. 어떤 반응을 보이시는지? 청년들에게는 직업과 결혼이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중년의 부모는 자녀 양육이죠. 노년이 되면 건강과 죽음이죠. 그런데 우리는 애써 죽음을 기피합니다. 그러면서 무슨 부활신앙을 이야기할 수 있죠? 나그네인 우리는 본향을 그리며 살지 않나요? 본향 이야기가 왜 싫거나 어색해야죠? Q. 교회의 장례문화를 위해 전문가로서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장례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용설란처럼 평생에 한 번 피울 수 있는 꽃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죠. 장례는 인생예술이지요. 장례에 그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가 새겨집니다. 가족에게는 신앙유산이고 유훈이 됩니다. 승리는 기념하고 패배는 기억하라는 말이 있어요. 떠나간 이의 실수와 실패의 아쉬움조차 남은 자들에게는 성공과 행복의 백미러가 됩니다. 장례식장은 인생 최고의 학습장이고 인문학당이 아닐까요? 죽음을 살리고 장례를 회복시키는 곳에 희망이 있습니다.교회가 그 일을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목사님들이 먼저 죽음과 장례에 대한 지식과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겠죠. 교회가 결혼식을 위해 장소를 내어주듯 부활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시간인 장례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은 직무유기이고요. 2022년의 부활절은 바로 이런 다짐들로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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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8
  • [부활절특집기획1] 가정호 목사, “기독교의 죽음은 ‘벽’이 아니라 ‘문’이다”
    Q. 성도님들께 부활절 인사 부탁드립니다. A.사망을 사망시키고, 죽음을 이기시고 살아나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교회에게 인사합니다. 영생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이끄시는 그리스도의 몸인 성도들에게 평안을 전하며 사랑으로 인사합니다. Q. 목사님, 죽음 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섬기고 계시는데 연구소 소개 부탁드립니다. A.저는 기독교 교육을 공부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성도들을 주님의 교회로 살도록 돕고, 사역자들을 깎아 세우는 일에 지속해서 활동해 왔습니다. 어린이와 교사를 위해 파이디온 선교회에서, 장년 성도들을 이큅(equip)하기 위해서 디모데성경연구원에서, 교회의 공적 책임을 호소하고 감당하기 위해 기독교 윤리실천 운동에서,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죽음을 이해시키고 준비케 하기 위하여 사단법인 로고스에 속한 “죽음 교육연구소”를 꾸준히 지켜왔습니다. 죽음 교육연구소는 노화, 늙어감, 죽음 이해 및 죽음 준비에 주안점을 두고 소논문 기고, 교회와 노회를 통해 목회자를 위한 특강으로, 청소년 및 청년들의 자기 살해 예방을 위해 학교와 기관에서 죽음학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죽음 교육연구소는 좀 더 적극적인 사역을 펼치기 위해 올해부터는 매월 정기 포럼을 기획하여 실행 중입니다. Q. ‘죽음학’에 대해 강의 중이신데, 죽음학이 무엇인지요? A.죽음학(Thanatology)은 인간 및 인간과 관계된 것들의 죽음에 관한 제반 문제를 다루는 이론과 실제입니다. 유럽, 미국,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1980년대 이전에 기독교에서는 임종 목회학을 실천신학 분과의 학과목으로 다루었습니다. 그것은 죽어가는 과정과 임종 직후 주검을 다루는 목회적 차원, 즉 장례 사역을 수행하기 위한 공부였습니다. 그러나 죽음학은 1980년대 초반 일본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에서 강의하던 독일인 신부 알폰스 데켄(Alfons Deeken)에 의하여 한국에 소개되었습니다. 죽음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첫째로 죽음 자체에 대한 연구입니다. 철학, 심리학, 조직신학, 성경 신학에서 죽음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각각의 종교에서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가르치고 있는지를 다룹니다. 다음은 스위스 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로로스(E.Kubler Ross)에 의하여 연구된 “죽음의 과정 5단계”, 알폰스 데켄 (Alfons Deeken)에 의하여 제시된 “죽음 교육의 다양한 목표”를 다룹니다. 그리고 죽음 준비 프로그램들을 다루는데, 영화, 도서, 음악, 예술, 문학 등등에서 죽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별 죽음 이해, 세대별 죽음 교육, 문화인류학에서 다루는 장례의 다양성도 살펴봅니다. Q. 부활절 특집호를 맞아 ‘죽음’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결국 죽어야 부활이 있는데, 기독교인으로서 ‘죽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몸의 죽음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죽음입니다. 우리는 몸의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다른 죽음들을 먼저 경험합니다. 사회적 죽음, 정서적 죽음, 감각의 죽음, 지성의 죽음, 자각의 죽음 등등, 이런 죽음들은 모두 깨어있지 않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당하는 죽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나 죄를 해결해 주시는 생명의 복음을 통하여 죄에 대하여 날마다 죽고 의에 대하여 날마다 부활을 경험해야 합니다. 기독교의 죽음은 “벽이 아니라 문”이라고 정의합니다. 평생 성령님과 함께 성화를 위해 싸워온 성도가 생을 마감하고 육신의 죽음을 맞이 할 때 그리스도께서 이제 땅에서의 영적 전쟁을 그치게 하시고, 미완의 삶을 완성시켜 주시는 영광스러운 순간(영화의 순간)이 성도의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구원하시고 평생동안 동행해온 그리스도와 함께 맞이하는 죽음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소망해야 합니다. Q. 문화적 영향인지 ‘죽음’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족과 죽음에 대해 말하기엔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요. 바른 자세는 아니죠? A.네 그렇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터부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은 수천 년 동안 무교의 영향권 아래 있었습니다. 무교는 죽음을 두려움과 공포로 다룹니다. 과거에는“4층”이라 하지 않고 F층이라 했습니다. 4를 언짢아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매스컴에서도 죽음과 오락을 함께 다룸으로써 가볍게 넘어가려 하는 트릭-커뮤니케이션을 구사했습니다. 곧 죽어야 하는 말기 환자에게 죽음을 통보하거나 설명하지 않음으로 마지막을 부지불식간에 죽도록 방치했습니다. 옳지 않은 것입니다. Q. 한국도 고령사회가 되면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교회에서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노인 성도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요? 혹시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이 될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편안하게 안락하게 잘 죽어가는 것, 잘 죽는 것이 중요하긴 합니다. 건강하게 살다가 잘 죽어야 하기에, 이 운동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의료상의 문제로 들어가면 신학적으로 위험성을 드러냅니다. 이 좋은 운동에도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죽음은 하나님을 찾는 최종적 기회입니다. 자칫 죽어가는 과정에 고통을 제거함으로 신을 찾을 기회를 박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적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웰 다잉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합니다. 어느덧 신, 불신 간에 웰다잉 프로그램 범람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기독신문의 지면을 빌어 건강한 웰다잉 프로그램, 또는 죽음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Q. 그렇다면 다음 세대들에게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A.태어나는 것은 세대가 있지만, 죽는 것에는 세대가 따로 없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자기 살해(자살) 문제만 하더라도 최근에는 초등학생에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에서는 어린이들에게는 동화를 통해서 죽음을 가르칩니다. 죽은 곤충이나 애완동물들을 교보재로 죽음을 가르치고, 단편영화나 시, 소설, 성경을 가지고도 죽음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유명한 소설가의 대하소설에 나타난 죽음에 대해서도 함께 공부할 수 있습니다. 묘지 방문, 화장장 방문을 통해서도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질병이나 교통사고, 천재지변, 전염병으로도 죽을 수 있어서 다음 세대, 젊은이들에게도 죽음 이해 및 죽음 교육은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Q. 혹시 기억에 남는 ‘죽음’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죽음학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소감이 어떻습니까? A.기억에 남는 죽음이 많지요. 목회를 하다 보면 성도의 죽음을 많이 경험합니다. 일일이 논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80년대 전도사 시절 초등학생 어린이의 원인 모를 죽음과 그 죽음 앞에 오열하던 젊은 아버지의 처절한 몸부림이 굉장히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부산의 지구촌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 죽음학을 강의했습니다. 부모를 따라 선교지에서 격한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수업 후에는 꼭 소감문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읽어 볼 때마다 그들이 맛본 유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고신대에서 진행되었던 경건 클래스 수업에서 8년여간 죽음학을 특별강의로 진행했었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문학과 시 등등의 강의를 통해서 진행했습니다. 청년들에게는 아주 낯선 과목이었습니다. 상반된 반향을 경험했습니다. Q. 끝으로 현재 한국교회가 마주한 ‘죽음’에 대한 태도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A.영국에서 국가적으로 진행하는 “아콘 프로젝트” Acorn Project를 샘플로 하여 적용 점을 찾아서 우리 형편에 맞게 진행해보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영국은 매년 5월 “죽음 알림 주간” Dying matters Awareness Weeks, 일명 “아콘 프로젝트” Acorn Project를 통해서 다양한 죽음 관련 행사를 개최하면서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영국의 아콘 프로젝트의 목적은 현대사회가 암암리에 죽음에 관한 대화를 금기시하고 은폐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국가적 노력입니다. 영국은 이러한 노력을 2009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국가 주도로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좋은 죽음의 날”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에는 학교 교육 현장이나 평생교육 현장에서 연령대별 소그룹 토론을 비롯한 포럼이나 세미나도 활발하게 펼쳐집니다. 죽은 사람을 대하여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대화를 통하여 죽음과 주검을 대하는 태도를 개발하도록 돕습니다. 아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은 6세 유치원 학생부터 대학생들, 평생교육 현장과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호스피스 병원을 방문하여 죽음을 앞둔 이들과 대화하고 그들과 함께 머물면서 죽음이 저 멀리 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적인 일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부활은 가르치지만 죽음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과거는 가난이나 무지로 인한 고난의 시대였습니다. 현대는 인간성 상실로 인한 고난의 시대입니다. 자살률이 급증하는 이유가 하나님의 형상인 고귀한 인간을 기계나 물질로 보려는 이들이 자꾸만 늘어갑니다. 이를 막아서기 위하여 죽음에 대한 유쾌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진지한 대화를 통하여 죽음에 이르는 병인 불안과 우울로부터 성도들을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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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8
  • [성탄특집기획] ‘함께’하며 다양해지는 교회 현장(3)
    한국 교회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공유 교회, 전문성으로 팀 사역하는 공동목회,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 드리고 모임은 각 교회별로 가지는 등 다양하다. ‘함께’하며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은 공유하고, 또 공동체의 특성에 따라 교회는 각자 운영되고 있다. 여러 형태로 사역 중인 목회자들을 만나 변화하고 있는 교회 현장을 살펴봤다. ◆이정석 목사(해운대 더처치) Q. 목사님, 기존 교회와 다른 형태로 예배를 드린다고 들었습니다. 한 건물에서 시간을 나눠 예배 드리는 공유예배당의 경우와 다르고, 또 함께 공동 목회하는 모습과 다르다고 압니다. 어떤 방법으로 예배 드리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해운대더처치, 트루바인교회, 육각형공동체와 함께 행복한 예배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따로 또 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교단적 배경이 다르고 조직이나 구성원, 운영방식도 다른 3개의 공동체(교회)가 주중에는 각자의 방식과 소명을 따라 목양과 교육을 따로 진행하지만, 주일에는 하나의 예배공동체로 함께 참여하여 오직 하나님만 예배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예배는 하나님만 예배의 주인 되시는 것 외에는 어떤 규율도, 제약도 없이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각자의 달란트를 따라 자발적인 예배 참여가 가능하며, 언제든 자원하여 예배순서를 담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은혜받은 찬양이나 나누고 싶은 간증이 있다면 사전 신청을 통해 언제든 예배의 한 부분으로 참여 가능하며, 찬양 역시 하모니카, 리코더, 기타, 키보드 등 각자가 준비된 영역에서 자유롭게 참여하여 예배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3명의 목회자와 한 분의 장로님이 기본적인 리더십을 구성하여 설교나 찬양, 예배 구성에 대한 최소한의 테두리는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각 공동체가 셀, 목장, 가정교회의 형태로 주중모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자녀교육과 신앙교육에 있어서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함께 고민하며 모든 공동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역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여러 공동체가 함께 예배 드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A. 말씀을 나누다 보니, 저희가 처음부터 무슨 대단한 담론을 가지고 모인 것처럼 비쳐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많이 부담스럽네요. 사실 저희는 홀로서기 외롭고 어려운 공동체들이 공간적 필요를 함께 공유하거나, 목회적 필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제하며 모이게 되었습니다. 모여서 교제하다 보니 원형적 예배와 교회, 그리고 시대적 사명에 대한 방향성이 같아서 함께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의 부르심이 그러해서 함께 모였고, 그 시대적 사명에 동의하여 함께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하여 고민하며 걸어가고 있을 뿐, 절대로 저희가 정답이라거나 새로운 시대적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천편일률적인 성장지향주의와 왜곡된 문화고지론과 스스로를 가두는 구습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명하신 교회적 사명을 회복하고자 끊임없이 열망하는 작은 몸부림일 뿐입니다. Q.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따로, 또 같이’ 신앙생활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혹시 이런 형태의 교회를 명칭하는 말이 있을까요? A. 글쎄요. 뭐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 같은데, 굳이 규정해본다면 일종의 “이머징처치(emerging church)”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아시다시피 “이머징처치”란 대중적이며 현세 지향적이고, 현대문화와 관계를 맺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회 문화에 흥미를 잃고 떠나간 젊은이들을 위해, 일부의 영국교회가 그들이 밤새 춤추며 즐기던 클럽에 십자가를 걸고 주일 예배를 시도하며 그들을 찾아갔던 시도들이 일종의 ‘이머징처치’인 것이죠. 장소나 구습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새롭지만 원형적인 교회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본다면, 크게 틀린 명칭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 역시, 각 공동체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형태는 다를 수 있겠지만, 성경적 교회의 원형을 추구한다는 대원칙에 최우선적으로 동의하고, 하나님만 기쁘시게 하는 예배를 추구하며, 시대적 상황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과 목양 방식이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따로 또 함께’ 힘을 모아 달려가고 있습니다. Q. 목회를 하시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교단과 신앙배경, 그리고 생각이 다른 여러 사람이 함께 마음을 모아 달려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아닌 하나님만 주인 되시고, 하나님만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뤄간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Q.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 혹은 신학생들에게 조언을 말씀을 해주신다면? A.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와 다양한 영역에서의 섬김을 준비해두셨고 믿습니다. 크고 넓은 길만이 소명의 자리가 아니듯, 작고 좁은 길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소명의 자리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무엇이 내 소명이며, 주님이 부르신 마지막 때에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걸음을 걷고 있는지 날마다 소명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크고, 영향력 있는 자리뿐만 아니라,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이는 아골골짝 빈들이라 할지라도, 주님 부르신 자리에서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행복을 추구하고, 그 행복을 누리는 진정한 성도들이 많아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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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20
  • [성탄특집기획] ‘함께’하며 다양해지는 교회 현장(2)
    한국 교회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공유 교회, 전문성으로 팀 사역하는 공동목회,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 드리고 모임은 각 교회별로 가지는 등 다양하다. ‘함께’하며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은 공유하고, 또 공동체의 특성에 따라 교회는 각자 운영되고 있다. 여러 형태로 사역 중인 목회자들을 만나 변화하고 있는 교회 현장을 살펴봤다. ◆전영헌 목사(브니엘예술고 교목, 낮은울타리교회 공동담임목사) Q. 목사님 이력을 보면 ‘공동담임목사’라고 되어 있는데, 공동담임목사는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교단(합동)은 ‘공동담임’이라는 직함이 없습니다. 때문에 ‘공동담임’이라는 직함의 사용은 저희 교회 안에서만 사용하는 임시적인 직함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교회의 당회가 이 직함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동역하는 목사들이 같은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사역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직까지는 공동목회를 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행정적으로 담임목사(당회장)의 직임을 맡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다 보면 교회 안팎으로 볼 때 아무리 공동목회 또는 동사목회라고 하더라도 어느 한 사람은 부목사 내지 교육목사 또는 협동목사 정도로만 인식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때문에 조금 더 공동목회의 목적성을 드러내기 위해 ‘공동담임목사’라는 용어를 선택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목사는 교회의 살림을 전적으로 맡아서 사역을 하고, 저 같은 경우는 주중에는 학교에서 교목의 사역을 이어가면서 교회의 목회철학과 설교사역을 주로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Q. 공동목회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입니까? A. 브니엘고 교목으로 부임한 이후 수많은 담임목사 청빙 요청이 있었습니다. 규모 있는 교회들의 유혹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학교로 부르신 이유가 있다는 생각에 일반 목회자들이 걷는 길과는 다르게 현장을 지키는 것도 제 사역이라고 생각을 하고 청빙들을 계속 거절해 왔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학대학원 룸메이트로 지냈고 휴가 때마다 같이 시간을 보냈던 친구 홍용기 목사가 “너 정말 일반 교회 담임 목회 할 생각 없으면 우리 교회 와서 목회해라. 내가 부목사를 할께” 하는 말로 시작 되었습니다. 친구 목사가 자신의 권한을 정말로 다 내려 놓으면서 공동목회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저는 친구 목사가 시골에서 어려운 교회를 지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한번은 친구를 돕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때마침 친구목사의 제안과 교회의 큰 결단으로 인해 한번도 걸어가보지 않은 공동목회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공동목회는 사실상 현재 많은 교회에서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렵지만 목사님 혼자 목회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교회들이 부목사, 전도사, 교육전도사라는 이름으로 함께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단지 저희 교회에서는 함께 사역하시는 동역자들과 교회를 함께 세워간다는 생각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지시하고 지시받는 위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동역자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Q. 공동목회를 하면서 겪게 된 어려움과 좋은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어떤 일이든 어려움이 없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동목회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걱정하시는 것이 공동목회를 하는 목사들간의 불화입니다. 공동목회의 어려움 또는 단점을 굳이 말하라면 이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서로를 배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단점이라고 보면 단점일 수 있겠으나 얼마든지 장점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에 동일한 상황에서 각자 표현하고 결정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공동목회를 함에 어려움 또는 단점이라고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좀 더 조심스럽게 목회에 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의 경우는 친구 홍용기 목사가 의견이 다를 경우 늘 저에게 양보를 합니다. 그리고 궂은 일은 홍목사가 도맡아서 합니다. 그래서 저희 두 사람은 늘 한 사람은 양보하고, 한 사람은 늘 빚진 마음으로 동역하고 있습니다. Q. 공동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이 겪는 어색함이 있을까요? 성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처음에는 저희 교회 성도님들도 매우 어색해 하셨습니다. 처음 공동목회를 하겠다고 했을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으니깐요. 때문에 시간을 두고 성도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동목회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는 과정은 대략 5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희 교회는 나름대로 공동목회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 교회 성도들은 두명의 목사와 함께 교회를 세워 가면서 어느 목회가 대장이고 어느 목사가 쫄병식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그냥 각자의 성씨를 따라 “전목사님, 홍목사님” 이렇게 불러 주시고 계십니다. 어느새 저희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합니다. Q. 공동목회와 관련해 다른 목회자 혹은 신학생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A. 공동목회만이 성경적인 목회의 전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독목회가 되었든 공동목회가 되었든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교회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바르게 세워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희 교회가 공동목회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은 한사람의 부족함을, 서로 도움으로 채워가면서 우리 낮은울타리교회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로 세워나가는 것이 목회자로서 꿈입니다. 전4:12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중요한 것은 목사들만 공동목회, 즉 동역의 관계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목회자들의 능력만으로 세워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세워가는 것이 진정한 공동목회의 목적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단순히 목사들만 마음이 맞다고 공동목회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가 한사람이라 할지라도 성도들과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다면 그러한 성도들이 동역자요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공동목회, 동역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교회는 낮은울타리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동역자들이며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목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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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18
  • [성탄특집기획] ‘함께’하며 다양해지는 교회 현장(1)
    한국 교회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공유 교회, 전문성으로 팀 사역하는 공동목회,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 드리고 모임은 각 교회별로 가지는 등 다양하다. ‘함께’하며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은 공유하고, 또 공동체의 특성에 따라 교회는 각자 운영되고 있다. 여러 형태로 사역 중인 목회자들을 만나 변화하고 있는 교회 현장을 살펴봤다. ◆강동희 목사(가온교회) Q. 목사님 공유예배당의 형태로 예배를 드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예배를 가집니까? A. 저희는 매월 첫 주 장소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공유하는 교회가 코로나로 인해 주 3일은 가정교회 중심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매월 첫 주 공적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11시부터 1시까지 사용하고 공유하고 있는 교회(맑은물교회, 고신)가 2시부터 사용하고 있으며 교회의 모든 기자재는 공유하고 있습니다. Q. 수도권에서는 공유예배당의 모습이 많지만 부산 지역에서는 아직 보기 드문데요, 결정이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A. 결정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희 교회가 처음 개척할 때 공유 장소(남포동 프라미스랜드)를 이용하면서 개척을 했었습니다. 개척 초기에 있을 수 있는 재정적 어려움을 공유 장소를 통해 극복했고, 2년 차에 지역사회로 들어와 장소를 임대할 수 있었기에 장소공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 시국이 시작됐고, 서로 도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함께 이루어 가는 교회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또한 개척교회로써 장소 이용에 대한 금전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처음 결정하고 성도들과 몇 번의 회의와 의논을 거쳐서 결정했고, 성도님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셨습니다. Q. 아직 시작 단계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먼저 공간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사용된다는 마음에 성도님들이 좋아하고 있으며 자교회 중심주의에서 하나님 나라로써의 교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보입니다. 또한 재정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입니다. 단점은 아직까지 느낀 것은 없지만, 서로 배려하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Q. 교회 성도님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셨고 앞으로도 한 교회 정도 더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Q. 공유예배당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A. 건물 중심의 생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더불어, 함께 갈 수 있는 좋은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 개척 초기 건물에 들어가는 돈을 아껴 성도님들과의 교제에 사용할 수 있기에 더욱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또 개척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협소해질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교회에 대한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인식 전환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 시국이 언제 끝날지 모르나, 교회를 개척하고자 결심한 분이 있다면 공유예배당을 생각해보시고 알아보시면 충분히 돈에 매이지 않고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인식을 소유하며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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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17
  • 전국으로 확산 중인 ‘학교기도불씨운동’
    ▲ 학교기도불씨운동 전국사역자모임 단체촬영 복음화율이 낮은 다음세대는 한국교회의 공통적 관심이자 큰 과제가 되었다. 현재 200만 명 수준인 교회학교 학생 수가 2040년에는 50만 명 대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에 우려가 높다.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교회마다, 관련 기관마다 고민하며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다양한 교육적 시도로 효과를 보는 교회도 있고 여전히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도 있다. 저조한 복음화율을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신앙생활 중인 기독청소년들의 신앙 증진 역시 중요한 과제다. 현 문화 속에서 믿음을 지키고 신앙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독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 역시 교회의 과제다. 그런데 기독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고 학교 안에서 연합하는 운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로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다른 선교단체에 속해 있지만 기도하기 위해 함께 모인다. 이를 ‘학교기도 불씨운동’이라 말하고, 지난 2월 3일(월) 부산 해운대에서 학교기도불씨운동 전국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체 아닌 운동이다 학교기도불씨운동은 간단하게 말해 무브먼트(movement)이다. 대표도, 직책도 없이 청소년 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이 모였고, 이에 앞서 학교에서는 기독청소년들이 모였다. ‘학교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다음세대, 학교안의 학생을 지역교회 안으로, 다음세대에게 신앙의 광장을’이라는 주제로 지난 2016년 부산지역 교회와 학생선교단체를 중심으로 학교기도불씨운동이 시작되었다. 학교기도불씨운동의 특징은 △학생자발운동 △연합운동 △지역교회 중심사역이다. 첫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에서 기도모임을 만들고 사역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집회의 순서를 맡아 진행하고 학교 안에서 전도축제를 자발적으로 가질 수 있게 한다. 둘째, 학생들의 교회가 다 다르기에 연합이 필수적이다. 지역교회와 각 단체를 넘어 연합을 이루고 있다. 셋째, 지역교회와 담당사역자가 학교현장을 섬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날 사역자 모임에서 학교불씨기도운동을 소개한 홍정수 목사(참사랑교회)는 “2016년부터 시작된 이 운동이 매년 감소하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이 사역은 단체가 아닌 학교에 기도모임을 세우자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다음세대의 삶의 터전이다. 학교 안에서 그리스도인임을 당당히 드러내고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게 할 때 다음세대가 예수님의 제자로, 세상 속에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자랄 수 있다”면서 “다음세대 전도가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학교 안에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해 지역교회로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또래문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하나님께 예배할 때 신앙의 성장과 강화가 일어날 뿐 아니라 신앙운동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앞서 말했듯이 단체는 아니지만 사역은 해야하기에 모여 회의를 하게 되었다. 교역자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면 말씀을 전하고, 들어가지 못한다면 간식을 지원하며 아이들을 응원한다. 학교 안에서 하면 생각보다 많이, 잘 온다”면서 “대부분의 청소년 사역자들이 부교역자이다. 부교역자로서 교회의 허락을 받고 도와준다. 부교역자가 모여 있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는 나가기도 하고 또 들어오기도 하면서 5년째 사역이 연결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현재 부산지역 334개 중고등학교 중 125개의 학교에서 기도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창원지역 113개 중 24개 양산지역 27개 중 17개, 남해지역 16개 중 7개의 학교에 기도모임이 시작되었다. ▲ 사역 소개 중인 홍정수 목사(참사랑교회) 학교기도모임 사례 이날 모임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학교기도모임에 관한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하수용 목사(가야교회)는 “교회학교 사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 대안이 없을까 많이들 이야기한다. 예배자에 대한 정체성을 심어주고, 예배자로 세상에 파송 받는 것을 알려준다. 저희 교회의 경우 학교에서 기도할 학생들의 신청을 받는다. 학교에 기도모임이 있다면 참석하게 하고 없다면 기도모임을 만들도록 한다. 신청한 학생들 중 기도장을 세우는데, 기도장은 토요일 모임을 통해 훈련을 하고 기도장 수련회를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개성고등학교를 사례로 발표했다. “개성고의 경우, ‘엘림’이라는 기도 모임을 만들었다. 개학 첫날부터 6명의 아이들 중 3명이 모여 매일 아침 15분간 기도했다. 처음에는 학교 국기게양대 앞에서 모이다가 등교지도하는 선생님의 지도로 한켠으로 옮겼고, 다시 다른 장소로 옮겨 기도하게 되었다. 매일하는 기도모임은 등교하면서 일과 전에 하고, 목요일은 전체 모임으로 좀 더 시간을 갖고 기도모임을 가진다. 하루는 도서관 근처에서 기도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선생님께서 기도모임에 동참하고 싶다며 함께 포스터를 만들어 홍보했다. 그랬더니 목요일 전체 모임에 65명이 참석했고 지금은 평균 4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기도장을 섬기던 아이가 졸업하게 되어 다음 기도장을 세웠는데 우리 교회 학생이 아닌 다른 교회 학생이 맡게 되었다.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연합하고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 “기도모임을 하면서 보니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학년별 기도제목을 사전에 알고 훈련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교회를 안나가던 친구들이 이 기도모임을 통해 교회에 출석하게 되고, 전도축제를 통해 열매가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우리 교회에서 진행한 24개 학교 모두가 다 잘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따라오더라. 더 많은 학교에서 기도모임이 세워지길 바란다. 다음세대에 한 명의 예배자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도모임은 그 대안 중 하나이다. 다음세대 사역에 있어 가정-교회-학교 삼위일체사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박남주 목사(수영로교회)는 “부산에 와서 아이들이 진행 중인 학교 기도운동을 보며 충격이었다. 삶에서 열매로 나타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 번의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래여고, 해운대여고의 경우 제가 남자라 학교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간식을 주면서 응원하고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면서 “점심시간에 큐티 시간을 갖는 것, 식사 전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것 거기서부터 기도운동의 시작이다. 작은 승리를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에게 너희는 승리자이다, 기도자이다, 예배자라고 알려준다. 사실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 “이 기도모임을 후배들에게 소개하는 것으로도 아이들은 큰 은혜를 받는다. 기도하기 위해 학교 쓰레기장에서 모여 기도하고, 학교 옥상에서 무릎 꿇고 학교를 위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선배가 있었다고 말해 준다. 당사자들은 쑥스러워하지만 후배들에겐 큰 도전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영로교회의 경우 이 기도모임을 통해 많은 기도가 생겨났다. 아이들의 기도모임을 지원하는 학부모 기도모임이 생겨났고, 이를 통해 초등학교 안에도 기도모임이 생겼다. 그리고 초등학교 기도모임을 지원하는 학부모 모임도 생겼다. 아이들이 움직이니 학부모도 움직인다. 카페에서, 집에서 모여 등교 전 모임을 갖고 기도를 한다. 이 사역은 교역자들에게 기쁨과 미안함을 갖게 하는 사역이다. 아이들이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기쁘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모임이기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해운대고등학교의 사례를 덧붙여 소개했다. “해운대고 경우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가 연합해 기도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청비’라는 이름으로 기도모임을 만들고 방학 중에도 기도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서포트가 이어지면서 1년에 한번 피자를 후원하고 전도집회를 하는데 150-200여명의 아이들이 운집한다. 요즘 다음세대를 모으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그 기이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이곳에 들어가 복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 학교기도모임 사례 발표를 한 하수용 목사(가야교회, 좌)와 박남주 목사(수영로교회, 우) 더웨이브집회 홍정수 목사는 “기도모임을 하는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집회를 갖게 되었다. 너희들에게도 동역자가 있고 함께 학교에서 기도하는 친구들이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집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더웨이브집회 부산집회가 오는 3월 14일(토) 수영로교회에서 제9차 집회를 개최한다. 아이자야식스티원, 제이어스의 콜라보 찬양팀과 극단 카르디아의 공연 그리고 김상권 목사(남양주평화교회)의 말씀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9년부터 남해, 양산, 창원지역에서도 지역교회가 연합해 더웨이브라는 이름으로 학생기도집회를 개최했다. 양산지역은 오는 3월 28일(토) 양산교회에서 더웨이브집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포지역은 2월 25일(화) 김포순복음교회에서, 남해지역은 2월 29일(토), 창원지역은 5월에 기도모임을 세우기 위한 더웨이브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더웨이브집회에 참석한 기독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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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7
  • [특집좌담회] 성탄절에 고신대, 동서대 총장에게서 듣는다
    일시: 2019년 12월 13일(금) 낮 12시 장소: 부산롯데호텔 참석자: 안 민 총장(고신대학교), 장제국 총장(동서대학교), 신이건 장로(본지 사장) 신이건: 바쁘신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성탄절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안 민: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성탄의 계절입니다. 영원히 죽을 우리를 위해 하늘 보좌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려드립니다. 낮고 낮은 세상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유난히 아파하고 힘들어 지쳐있는 우리의 이웃을 향해 사랑과 섬김으로 다가가는 복된 성탄 되시길 기대합니다. 이 땅의 희망인 주님의 교회와 모든 성도님들께 임마누엘의 가득한 은총을 기원합니다. 장제국: 한국기독신문 애독자 여러분과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시대에 예수님만이 유일한 희망이요 소망이심을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늘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쳐나기를 축복합니다. 신이건: 외부에서는 지방 사립대학 환경이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총장님들께서 대학을 운영해 나가는데 있어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십니까? 장제국: 말씀하신대로, 최근 우리나라의 대학 환경, 특히 지방사립대를 둘러싼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우선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학생모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도권 선호도가 매우 높은 나라이다보니 지방에서 서울로 진학하는 고교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방대학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11년째 등록금이 동결되고 있는데 반해, 각종 법정 부담금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재정적인 압박도 심각합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립대를 바라보는 눈이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아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아야지요. 여기에 소위 제4차 산업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니 이에 걸맞은 교육혁신도 일으켜야하는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기독교계의 기독사립대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안 민: 더 큰 문제는 교육이 길을 잃고 방향성을 상실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오히려 기독교 대학이 더욱 적극적으로 잃어버린 절대가치를 회복하고 대학의 교육이념을 계승해 나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우리대학은 특별히 대학의 모체가 되는 교단과 총회의 기도와 후원뿐 아니라 기독교계의 뜨거운 성원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들과 함께 하는 전국여전도회•남전도회연합회, 전국장로회연합회 등의 기관들과 기도 및 후원협약을 맺고, 물심양면으로 지지해 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전 교직원들이 하나로 단합되어 여러 가지 위기 상황들에 대처하며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소규모의 지방 사립대학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치열한 경쟁의 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기독교계의 기도와 성원 그리고 사명공동체인 우리대학의 교직원과 구성원들의 단합되고 희생적인 헌신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신이건: 고신대의 현재 국가 기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평가들에 대한 진행상황이 궁금합니다. 안 민: 현재 국가에서 실시하는 평가가 모든 분야에 걸쳐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평가들이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획일적 기준에 의한 상대평가로 일정 수의 대학을 탈락시키는 방식이라 대학들은 평가와 준비로 대단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대학은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2018년 1월 이후 모든 구성원들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Ⅰ유형)으로 선정되었고 대학혁신사업을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연이어 한국대학평가원에서 진행하는 2019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도 전 항목 올 패스 인증을 받았고 이어진 의과대학인증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아 학교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며 최선을 다해 모든 평가를 준비한 교직원들의 노고라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준비해야 합니다.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평가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대학의 역량을 극대화하여 열방을 섬기는 다음세대를 키워내는 명문기독교대학으로 도약함으로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 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신이건: 동서대에 최근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장제국: 네. 지난 2018년에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데,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혹 자만했던 것은 아닌지, 또 하나님께서 우리대학에 주신 특별하신 사명을 수행하는데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학내 평교수와 직원으로 구성된 대학혁신위원회를 발족하여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본부에서 몰랐던 부족했던 점들이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를 중심으로 조직개편도 하고, 학내 의견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정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 다시 교육부 평가를 받았는데, 대학혁신사업 제2유형에 당당히 선정되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려움을 당하니 더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고, 구성원들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캠퍼스에 울려 퍼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는 말씀을 실감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 하나님께서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수시모집 경쟁률이 매우 높았고, LINC+ 사업이 ‘매우 우수’로 평가받아 동남권 최고액인 국비 132억원을 수혜받게 되었습니다. 또 9월에는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에 선정되어 103억원의 국비를 신규 지원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신이건: 안민 총장님, 에코델타시티 본격 진출을 선언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안 민: 에코델타시티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선교중심 기독교 명문대학을 지향하는 우리대학이 미래를 준비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스마트시티는 대학병원과 의•생명•공학 분야가 중심이 되는 미래첨단국제산업도시로 고신대학교는 의과대학, 대학병원 등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어 강점이 있다고 인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기독교적 학문의 정체성을 가진 보건의료분야로 대학특성화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구성한 협력기관 체제도 사업과 관련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총회와 이사회 등 대학 주체의 심의와 의사결정 단계가 남아 있고, 여러 가지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대내외적 참여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신이건: 동서대학교는 예술문화분야로 특성화되고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제국 총장님께서 특별히 이 분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제국: 우리대학은 1992년 개교 이래 영화영상, 디자인, 디지털콘텐츠, IT 등의 분야를 특화해 왔습니다. 이들 분야에서는 이미 한강 이남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디자인대학은 올해를 제2단계 특성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내외 유명 석학들을 대거 석좌교수, 객원교수로 모셨습니다. 학생들이 해외의 유명 디자인스쿨과 스튜디오에서 방학 중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겨울방학에는 디자인전공 학생들이 우리대학 석좌교수가 계시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가서 워크숍을 하게 됩니다. 세계 수준의 디자인 실력을 기르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이니만큼 영화 쪽도 특화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한국의 영화 거장 임권택 감독님을 모셔서 임권택영화예술대를 설립하였고, 해운대 센텀캠퍼스에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우수 교수진이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콘텐츠분야는 이미 아시아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아 중국 우한시에 한중합작대학을 설립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문화의 산업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만큼 수요가 늘어나겠지요. 이러한 분야는 국내 차원이 아닌 세계차원의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미국의 유명 영화잡지 버라이어티(Variety)지는 우리대학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세계 10대 영화대학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신이건: 안 총장님께서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지금까지 얼마의 기금이 모였고, 모금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 민: 하나님의 은혜로 정말 많은 교회와 후원자들이 함께해 주고 계십니다. 취임 후 서울을 비롯해 울산, 부산, 대구, 거제를 거쳐 지난 10월에는 창원에서 고신대학교 후원의 밤으로 행복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었습니다. 고신대학교의 꿈과 비전을 담고 복음의 빚을 갚는 선교중심대학으로 열방을 섬기는 다음세대를 세워내는 동역자들의 축제였습니다. 모든 공연이 만석을 이루고 감동가득한 음악과 함께 학교를 향한 후원과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고신대의 감동 스토리는 끝이 없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제 성경책에 폐지를 팔아 모은 헌금 3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넣어주신 김집사님을 비롯해 총장의 비전특강을 듣고 만기가 한 달 남은 적금을 깨서 일천만원을 들고 학교로 오신 창원의 박집사님 내외분, 어른이 되면 꼭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었는데 한상동 목사님 같은 인재를 키우고 싶다는 제 설명에 기꺼이 오천만원의 한상동 사관학교 장학금을 기탁해 주신 울산의 김장로님, 외국인 유학생기숙사에 새 에어컨이 필요하다는 부탁에 그 자리에서 일억 이천만원을 후원하신 부산의 이장로님, 하나님의 대학 고신대학교를 위해 5억원의 발전기금을 헌금해 주신 사직동교회 등 수많은 분들과 교회들의 헌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발전기금을 모금하는 특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고신대학의 비전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후원자님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대학으로서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이 가진 비전과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역사를 나누기만 하는데 하나님께서 귀한 분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학교가 나아가고자 하는 교육의 비전에 동행해 주시고 항상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며 학생들이 바른 교육을 받고 자라 세계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고신대학교는 존재 이유가 있는 기독교 대학으로서 선조들의 신앙을 이어가고 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양성하는 기독교 대학으로 세워가겠습니다. 신이건: 동서대 설립자이신 故 장성만 목사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들로서 혹은 총장으로서 기억하는 장성만 목사님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장제국: 저의 아버지는 매우 정이 많고 따뜻하신 분이었습니다. 한번도 야단을 맞아본 적이 없고, 늘 의논 상대가 되어 주셨습니다. 또한 언제나 저의 의견을 존중해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모든 것을 저 스스로 결정하게 인내하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저의 기억으로 아버지께서 제 인생사 결정에 한번도 당신의 의견을 관철시키시려고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아버지이셨기에 저는 오히려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게 기쁨이 되고 싶었던 것이지요. 아버지는 2015년 12월에 하늘나라에 가셨는데, 유언조차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왜 그러셨을까 하고 매우 궁금했는데, 요즘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평생 써 놓으신 수많은 글들이 있는데 여기에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를 남겨 두셨더군요. 학교를 설립한 이유, 가족에 대한 사랑, 양육하고자 하는 인재상 등 당신의 생각과 신앙고백이 적혀 있었습니다. 결론은 예수님 잘 믿고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소명을 잘 감당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아버지는 모든 일에 긍정적인 분이었습니다. 때론 무모하게 보이는 일도 추진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나에게는 든든한 하나님 빽이 있다”고 하시면서 빌사일삼 (빌립보서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정신을 실천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면, 당신은 ‘되는 이유’를 열거하셨습니다. 그러한 정신이 오늘날의 동서학원을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이건: 장 총장님은 21세기포럼 이사로 섬기고 계신데, 교계에서는 총장님께서 일선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장제국: 대학도 일선이라고 생각하고 소명을 받은 대로 나름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미래를 담당하게 될 젊은이들을 양육하는 곳입니다. 기독학교로서 이들에게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설립 이념인 기독교육을 실천하려는 것이 여러 여건상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채플과 여러 선교활동을 통해서 변화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큰 감동을 느낍니다. 고등학교에서 입시중심의 교육을 받다보니 하나님께서 개개인에게 허락하신 고유의 달란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각자의 달란트만 찾게 해 주어도 큰 변화를 스스로 일으킵니다. 그래서 학내에 ‘달란트 개발실’을 만들어서 달란트를 찾게 해주고 계발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귀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교 밖에서도 청년들이 원하는 곳에는 언제든 달려갑니다. 여러 교회의 청년부 초청에는 만사 제쳐두고 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토론도 합니다. 바른 인재를 양성하는데는 학교 울타리 안과 밖의 차이가 있을 수 없겠지요. 부족하지만, 21세기포럼 이사를 맡으면서 조금씩 부산교계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미약하지만, 섬기는 자세로 조금씩 다가가려고 합니다. 많은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신이건: 안 총장님께서는 부산기독기관장회 회장으로 섬기고 계십니다. 회원들과 사역을 소개해 주십시오. 안 민: 부산기독인기관장회는 참으로 귀한 기관입니다. 2001년에 양인평 장로님께서 기관장회를 창단하신 후 장성만 목사님을 초대회장으로 지난 18여 년 동안 부산의 신실한 기독인 기관장들이 모여 부산의 복음화와 성경적 가치에 입각한 신실한 섬김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며 다음세대를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이 후 조찬기도회로 모이며 1대 김성수 전 총장, 2대 김신 전 대법관, 3대 이승억 전 병무청장, 4대 최인석 전 울산지방법원장, 5대는 제가 회장으로 섬기며 매주 화요일 아침 조찬기도회로 모여 기도와 말씀과 찬양의 시간을 갖습니다. 정말 분주한 분들인데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기도하며 인생의 나침반이 되시는 말씀 앞에 삶의 지표를 정비하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동역자가 되어 기독교계는 물론 건강하고 아름다운 부산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저를 도와 함께 사역하는 임원들은 부회장으로는 김중확 변호사(전 부산경찰청장), 박장호 대표((주)피에스제이 대표), 정영란 권사(부산여성기독인연합회 전임회장), 사무총장은 강치영 회장((사)한국장기기증협회), 감사는 정용삼 대표(국민은행 부산지역영업그룹)을 비롯해 30여분의 기관장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신이건: 청년들 복음화율이 낮은 현실입니다. 두 대학에서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십니까? 장제국: 입학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면 기독교인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대학은 대학 3학년까지 채플에 출석하게 되어있고 학점화 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교목님들의 기도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복음사역에 힘입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 1회 학생신앙강좌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때는 외부에서 부흥강사님들을 모셔서 집회를 합니다. 그 때 많은 학생들이 결신하게 됩니다. 우리의 역할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학생들은 무관심하게 세월을 보내겠지만, 언젠가는 그 씨앗이 태동할 때가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적어도 졸업해 나갈 때는 예수님이라는 분에 대해 지식적으로는 알고 나가게 되니, 그것이 앞으로의 생에 있어 언젠가는 열매로 영글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돌짝밭에 씨앗이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혹시 압니까, 그 밭이 옥토로 변하게 될 지. 우리대학은 신학교는 아니지만, 이러한 미션을 가지고 부지런히 씨를 뿌리는 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안 민: 한국 사회에서 청년의 탈종교화 현상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청년들을 붙들고 전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학교가 청년 복음화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교목실을 중심으로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건회 시간에 학생의 눈높이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귀한 사역자를 모시고 학생들에게 매주 2회 복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들리는 말씀, 그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전문 사역자들과 다양한 문화적 접근으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비기독교인 신입생을 위한 소그룹 모임인 경건모임에서는 복음과 교회에 대한 기초부터 전문 사역자의 따뜻한 섬김으로 회심의 아름다운 열매들이 맺히고 있습니다. 특별히 학생들의 개인 상담을 위한 통닭심방을 통해 학생들을 찾아가 함께 식사하며 마음을 문을 열고, 그 열린 마음의 문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데 올해만 1,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폭발적 역사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동아리들과 함께 캠퍼스 전도를 통해 학생들이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대학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 학생들의 간증이 교단신문 한 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살리는 기적이 오늘도 고신대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함께 기도해주신다면, 청년 복음화를 위해 더욱 힘을 다해 달려가겠습니다. 신이건: 끝으로, 두 대학의 학교 자랑 부탁드립니다. 장제국: 자랑을 하라고 하시니 쑥스럽습니다 (웃음). 우리대학은 1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다고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매년 입시경쟁률에서 부울경지역 사립대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이렇게 귀하게 입학한 학생들을 ‘낙오자 없는 교육’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취업률에 있어서도 최고 수준인데, 최근 동아일보와 고용부는 우리대학을 ‘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국내외취업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여주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우리대학은 매우 국제화된 대학입니다. 매년 1,000여명의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에 현지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덕분이지요. 우리대학은 “가슴에 세계를 담아라”고 학생들에게 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무대는 세계라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글로벌 마인드의 함양과 외국어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도 많이 있습니다. 현재 68개국에서 약 1,200명의 외국인들이 우리대학에 유학 와 있습니다. 영어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International College를 설립하여 특성화 5개 분야에서는 모두 영어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1,500명까지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안 민: 한 해를 돌아보면 정말로 감사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되고 3년에 걸쳐 약 90억 원의 국가지원금을 받게 되어 교육시설 및 환경이 개선되고, 학생들의 영적인 변화와 함께 역동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미래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기관평가인증’ 전 항목 통과 뿐 아니라 ‘지역사회 상생 · 협력 지원 사업’과, ‘대학 학과별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에 잇달아 선정되어 지역사회를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주관 62억)’과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바이오메디컬 의료인재 양성사업(보건복지부 주관, 30억)’에 선정되는 등 병원과 학교에 미래 도약을 향한 큰 변화와 발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복음의 빚을 갚는 선교중심대학으로 아프리카와 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에서 온 선교 유학생을 섬김으로 열방을 복음으로 섬기는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선교지와 연결하여 선교사의 사역지 지원은 물론 선교사 재교육 프로그램과 현지의 인재를 양육하는 실제적 프로그램을 선교사명센터를 통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진정한 기독교대학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인데 고신대학교가 그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주관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후로도 우리대학이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는 기독교대학으로 세워져 갈 수 있도록 계속적인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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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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