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최종순)은 최경현 전 외과 교수 유가족이 고인의 뜻을 기려 병원 발전을 위한 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1979년부터 30년간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 몸담으며 의학부 교수, 주임 교수, 암 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최경현 교수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성산 장기려 박사의 고신대병원 계보를 잇는 상부 위장관 외과 분야의 최고 실력자로 평가받아 온 인물이다.
이번 기부는 평소 환자와 병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고인의 숭고한 뜻을 가족들이 이어받아 실천한 것으로, 병원 안팎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생전 최경현 교수는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부산을 벗어나 교외로 나들이를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위급한 환자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자 사고 처리를 아내에게 온전히 맡긴 채 급히 병원으로 발걸음을 돌렸을 만큼 투철한 사명감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고인의 환자 사랑은 진료실 밖에서도 쉼 없이 이어졌다. 생전 "장기려 박사의 인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했던 고인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료봉사단체에 참여해 러시아 사할린, 중국 베이징과 쓰촨, 베트남 호찌민 등 전 세계 의료 취약 계층을 직접 찾아갔다. 특히 2015년 네팔 대지진 참사 현장에도 어김없이 봉사에 나서며 국경을 초월한 참된 의사의 길을 걸었다. 유가족은 이처럼 평생을 헌신한 고인의 발자취와 병원을 향한 남다른 애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뜻을 모아 기부를 결심했다.
고인의 희생정신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후배 의사들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다. 과거 최 교수와 함께 근무했던 서경원 전략기획실장(외과교수)은 “전공의 시절, 최경현 교수님께서 병원에서 환자를 대하시는 진심 어린 모습을 보며 큰 감동과 가르침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서 실장은 “생명을 다루는 현장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셨던 선배님의 헌신은 초대 병원장이신 성산 장기려 박사님의 가르침과도 정확히 일맥상통한다”며 “그때 보여주셨던 따뜻한 마음과 사명감이 지금도 후배들의 진료 현장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우리 병원이 지켜나가야 할 '환자 중심' 의료의 굳건한 뿌리가 되고 있다”고 고인에 대한 각별한 존경과 그리움을 표했다.
유가족 측은 “평생을 외과 의사로서 환자 생명을 살리는 데 헌신하시고 장기려 박사님의 정신이 깃든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을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가족의 마음을 모았다”며 “병원이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전하는 훌륭한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의미 있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종순 병원장은 “자신의 안위나 가족과의 시간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시고 평생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셨던 최경현 교수님의 참된 의료인 정신과, 그 숭고한 뜻을 기꺼이 이어주신 유가족분들의 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해주신 소중한 자산은 장기려 박사님과 최경현 교수님의 발자취를 이어받아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 개선과 미래 의료를 이끌어갈 후학 양성을 위해 귀하게 사용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